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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강국' 기치 중국, 2020년 항모 3∼4척 보유 예상

입력 : 2015.03.13 12:15|수정 : 2015.03.13 12:15


'해양강국'을 기치로 내건 중국이 '바다 위 요새'로 불리는 항공모함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한 척의 중형 항모를 보유한 중국이 알려진 대로 자국산 항모 2척을 추가로 건조하면 중국은 미국, 러시아와 함께 '항모 대국' 대열에 합류하게 됩니다.

10여 척의 항모를 보유한 미국은 압도적인 항모 전력을 유지하고 있고 러시아는 가까운 미래 3척의 핵 항모를 건조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영국, 인도, 이탈리아, 스페인 등도 1∼2척의 항모를 보유하고 있지만, 항모 공격·방어력, 함재기 탑재 능력, 항모전단 운영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진정한 의미에서의 강력한 항모 전력을 보유한 국가는 극소수입니다.

미국과 비교하면 중국의 항모 전력은 '걸음마' 수준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중국이 그동안 항모 전력 강화를 위해 쏟아부은 노력과 미래 항모 건조 계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중국은 2012년 9월 '1호 항모' 랴오닝 호를 취역시키며 항모 보유국 대열에 들어섰습니다.

랴오닝호는 구소련이 제작하던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 바랴그 호를 개조한 것입니다.

6만 7천500톤 급(갑판 302m)의 중형 항모입니다.

1천960명의 승무원이 승선하고 항공기 52대를 탑재할 능력이 있습니다.

중국 해군은 지난 3년간 함재기 이착륙 훈련, 원양훈련, 항모전단 훈련 등을 통해 이 항모의 전력화를 상당 부분 실현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역시 자력 건조입니다.

중국의 항모건조 연구는 19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국 군사전문 싱크탱크 등에 따르면 당시 다양한 연구 끝에 '2단계 항모건조 계획'을 세웠습니다.

먼저 외국의 항모 건조기술을 연구하고 나서 자력 건조에 돌입한다는 구상이었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1985년 호주로부터 배수량 1만 7천 톤 급의 소형 퇴역 항모 멜버른 호를 사들여 철저히 '해체'해가며 활주로 설계 등 주요 항모 건조 기술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이 이런 연구 과정을 마치고 언제 본격적인 자국산 항모건조에 돌입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다만, 중화권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늦어도 랴오닝 호가 건조됐을 즈음 본격적인 자국항모 건조에 진입한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특히 왕민 랴오닝 성 서기가 지난해 1월 성 인민대표대회 토론회에서 한 항모 발언은 중국의 '항모 공정(프로젝트)'의 윤곽을 추정케 합니다.

그는 당시 중국의 두 번째 항모가 다롄에서 건조되고 있다고 밝히며 약 2018년 자국산 항모가 완성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또 중국이 4척의 항모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나다의 한 군사전문매체는 중국이 상하이 장난 조선소에서 세 번째 항모 제작에 돌입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중국의 제2, 제3 항모는 모두 배수량이 7만 톤 이상의 대형 항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항모 전투력도 랴오닝호에 비해 비약적으로 제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민해방군 류샤오장 전 정치위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국산 항모가 건조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첫 항모와 비교해 확실히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그는 '혁신'의 구체적인 부분까지는 거론하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항모의 핵심전력인 함재기의 출격 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와 관련, 최근 함재기 이륙용으로 쓰이게 될 캐터펄트(사출기) 사진이 중국 관영 매체에 의해 공개돼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항모 캐터펄트는 함재기의 신속한 이륙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로 랴오닝호에 탑재된 '스키점프'식 이륙장비보다 이륙의 신속성, 유지비용 등에서 더욱 효율적입니다.

중국 군사전문 매체는 중국이 1990년대부터 함재기 사출시스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고 소개하며 이미 가장 선진적인 전자식 캐터펄트 연구개발에 성공한 상황이라고 분석합니다.

중국의 자국 항모에 장착되는 동력시스템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원자력 추진 항모 건조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핵항모 보유에 욕심을 내고 있다는 신호는 곳곳에서 포착됩니다.

중국은 이미 핵잠수함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항모에 장착할 수 있는 독자적인 수면함정용 핵원자로 개발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러시아의 '최강의 파트너십' 역시 중국의 핵항모 보유 시기를 한층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정상회담에서 '전반적인 핵발전 합작 양해 비망록'에 서명했습니다.

이 비망록에는 물 위에 떠 있는 해상 핵발전소 건조를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러시아와 홍콩언론은 해상 핵발전소는 수면에 핵 원자로를 세우는 것으로 이 기술은 핵 추진 항공모함 건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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