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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싸게, 더 싸게…대형마트 '할인 전쟁'

김범주 기자

입력 : 2015.03.13 11:12|수정 : 2015.03.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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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요일입니다. 금요일은 어김없이 우리 김범주 기자가 할인 정보 같은 것 많이 알려주시는데 어제(12일) 이미 홈플러스가 마트 할인 행사 들어갔다고 말씀해주셨거든요. 다른데도 따라가기 시작하나요?

<기자>

제대로 붙었습니다.

재미있는 게 홈플러스가 먼저 시작을 했어요.

그런데 얼마를 할인할지를 처음에 밝히지를 않았었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제 밤에 다른 마트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 아세요?

<앵커>

글쎄요. 눈치작전이 시작됐을 거란 예상은 했는데 어떤 방법을 했을지 참 궁금하네요.

<기자>

신문에 전단지가 들어가잖아요.

이걸 먼저 빼내면 되는 겁니다.

그러면 가격이 얼마인지 알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그제 밤에 이걸 먼저 빼낸 거에요.

이것보다 10원이라도 싸게 팔겠다.

딸기를 예를 들면, 원래 1.4kg짜리 한 박스에 1만 5천 원 정도 넘었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홈플러스가 원래 얘기한 대로 1만 원을 딱 거니까 이마트는 알고 있었죠.

전단지를 봤으니까, 그래서 저게 1.4kg에 1만 원인데, 포장이 300g 더 큰 딸기, 1.7kg 딸기에 1만 900원을 붙였습니다.

더 싼 거죠.

그랬더니 30분 뒤에 홈플러스가 이렇게 붙인 걸 확인했으니까, 아침 10시 반에 다시 내립니다.

8천800원, 저희가 못 찍었는데 롯데마트 같은 경우에는 "어쭈." 그러면서 "우리는 그러면 7천900원."

그러니까 1만 5천 원에 팔던 딸기가 하루아침에 반값이 돼버린, 7천 원대로 내려가 버린 그런 상황입니다.

하루 종일 이런 눈치싸움이 어제 이어졌어요.

<앵커>

가격에 타사 이름을 그대로 쓰네요. "홈플러스보다 더 싸게 드립니다." 일단 신나는 일인데 딸기만 이런 게 아닐 것 같아요.

<기자>

그럼요. 500개 신선식품을 그렇게 한다고 얘기를 했었기 때문에 500가지를 놓고 싸우는 셈입니다.

전쟁터가 500개에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한우 등심이 또 한가지인데, 좋아하잖아요.

100g에 7천 원 넘던 걸 4천300원으로 내렸는데, 그걸 나중에 30원을 더 내렸습니다.

왜 그랬냐, 중간에 이마트가 4천300원으로 치고 들어오니까 10원 더 싸게 내린 거예요.

이것 말고도 삼겹살에 갈치, 대게, 바나나, 청포도, 하루 종일 가격 전쟁을 어제 했는데, 신나죠.

아까 말씀하신 대로 상대방 마트 값하고 비교해서 적어 놓으니까 사람들이 비교가 되는 거죠.

한 번 들어 보시죠.

[임경란/소비자 : 전단 보고 왔는데 전단보다 더 저렴한 과일도 몇 품목 보이는 거 같아서 주부들한테는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고 장보기도 많이 수월해진 거 같아요.]

어제 하루만 이러는 게 아니고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그렇고 주말 내내, 한동안은 계속될 것 같은데 소비자들 입장에서야 아주 좋죠.

그런데 조금 걱정되는 부분도 있기는 합니다.

<앵커>

그렇죠. 우리가 좀 싸다고 신나게 살 동안 손해 나는 부분이 분명 있을 텐데, 누가 떠안느냐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죠.

가격을 내렸으니까 그 부분을 누가 떠안느냐가 중요한 데, 혹시 이걸 납품하는 농민분들이나 업자들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을까, 이게 좀 걱정이 되는데, 이건 당국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이건 계속 감시를 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게 말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 계속 떨어진다니까 신나기만 했었는데, 이런 부분도 좀 생각하셔야 되겠고요. 또 요새 그럴싸하게 옷 차려입고 가게 같은데 가서 사기 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고 그러거든요.

<기자>

가게 하시는 분들 참 물건 팔기도 힘든데 조심하셔야 될 것 같아요.

뭐냐하면 비행기 모는 기장이라면서 파일럿 옷을 차려입고 가서 브라질 돈을 냅니다.

(그 사건 있었어요.)

또 벌어지는 거에요, 그 사람이 나왔나 봐요.

"한 장에 이게 우리나라 돈으로 몇십만 원 하는 거니까 이거 물건값하고 남는다. 그러니까 거스름돈을 달라."고 해서 주인이 어리둥절한 사이에 한 1, 20만 원 이렇게 주면 그걸 가지고 도망을 갑니다.

저렇게 생긴 돈인데 잘 보셔야 돼요.

[피해자 : 그 사람이 왔을 때 멀쩡한 사람인 줄 알았죠. (의심은) 안 했죠. 브라질 돈은 겪어본 적도 없고.]

파일럿이니까 브라질 갔다 온 줄 아는 거죠.

그런데 이게 옛날 돈이라서 저거 어디 가서 쓸 때도 없어요.

말씀하신 대로 몇 년 전에 있었는데, 다시 나왔다. 그러는데, 그 사람인 거로 보입니다.

왜 얼마 전에도 건설회사 윤 부장이라고 건설회사 옷 차려입고 음식점 같은 데서 음식 왕창 시킨 다음에 내가 지갑 놓고 나왔으니까, 택시비 좀 빌려달라 하고 도망갔던 사람이 '궁금한 이야기 와이'에 나온 걸 유심히 본 주인분이 신고를 하셔서 잡혔거든요.

참 각박해지는 건데, 아무리 쫙 차려입었더라도 생판 모르는 사람이 와서 저렇게 이상한 얘기할 때는 팔고는 싶지만, 장사 하는 분들이 절대 조심하셔야 됩니다.

일단 브라질 돈은 받으시면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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