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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종의 북한 동조·반미성향이 극단행위로 이어져"

입력 : 2015.03.13 10:41|수정 : 2015.03.13 10:41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오늘(13일) 피의자 김기종(55·구속)씨의 공범이나 배후세력, 국가보안법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이 사건 수사본부장 김철준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은 오전 수사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김 씨는 평소 반미 감정을 갖고 있는데 대사가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과거 행적과 현장 발언 등을 볼 때 평소의 북한동조 및 반미 성향이 대사를 흉기로 공격하는 극단적 행동으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배후와 공범 여부, 국가보안법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본부를 유지해 계속 수사할 예정입니다.

김 씨는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김 씨가 고의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위해를 가할 목적으로 흉기를 행사장에 가져갔다고 진술했고, 현장에서 대사를 발견하자 마자 범행한 점, 칼을 머리 위까지 치켜든 후 내리치듯 가격했다는 목격자 진술, 상처가 깊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론을 내렸습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한 조찬 강연회에서 흉기로 리퍼트 대사의 얼굴과 왼쪽 손목 등을 찔러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살인미수·외교사절폭행·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 이어가 혐의가 입증되면 입건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6일 김 씨의 집 겸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이적성이 의심되는 서적 등 43점을 확보, 외부에 감정을 의뢰해 현재까지 24건에 대해 이적성이 있다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어제 사건 피해자인 리퍼트 대사를 상대로 대사관저에서 피습 당시 상황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고, 대사는 김 씨를 처벌해달라는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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