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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에 가족잃은 10대 추도사에 일본사회 공명

입력 : 2015.03.13 03:06|수정 : 2015.03.13 03:06


11일 도쿄 국립극장에서 진행된 동일본대지진 4주년 추도식때 미야기(宮城)현 유족 대표로 자리한 스가와라 사야카(19·菅原彩加) 양의 추도사가 일본 사회에 큰 공명을 일으켰다.

12일 아사히 신문을 비롯한 여러 언론이 대지진 당시 어머니를 눈 앞에서 떠나 보내야 했던 스가와라 양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NHK를 통해 생중계된 추도식에서 자신이 겪은 대지진의 참상과 이후의 삶을 젖은 목소리로 전했다.

스가와라 양은 2011년 3월11일 동일본대지진 당시 가장 피해가 컸던 곳 중 하나인 미야기현 이시노마키(石卷)에서 살았다.

중학교 졸업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그는 순식간에 집을 덮친 해일로 어머니와 할머니, 증조 할머니 등 가족을 잃었다.

추도식장에서 스가하라 양은 잔해 사이에 낀 채 '가지 말라'고 호소하는 어머니를 뒤로 한 채 혼자 살아 남은 사연을 처연한 목소리로 읽어 내려가자 곳곳에서는 눈물을 훔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아직도 꿈만 같다"고 했지만, 고통스러운 기억과 정면으로 마주하며 지난 4년을 버텼다. 잊을 수 없는 일을 억지로 잊으려 애쓰기보다는 사람들과 공유하며 극복하는 길을 택했다. 60여차례 각종 행사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한 것이다.

스가와라 양은 "지진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봤다"며 "고향 도호쿠(東北) 사람들을 보노라면 나도 지진에 지지말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또 "지진으로 잃은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며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것 만이 죽은 가족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가와라 양은 4월 가나가와(神奈川)현 소재 대학에 입학, 방재학을 공부할 예정이라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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