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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황사보다 무서운 중국발 '스모그'

입력 : 2015.03.12 22:04|수정 : 2015.03.1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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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넘게 연속으로 나타나는 악성 스모그는 중국에서 유입된 오염물질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대 허창회(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한반도의 공기 흐름을 역추적한 결과 중국 베이징이나 톈진 등 대도시 공업지대의 오염된 공기 덩어리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동진하며 이때 강력한 고기압이 만들어져 한반도 상공에 정체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서울에서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2~3일 전 중국 지역에서 미세먼지 오염도가 상승한다고 합니다. 중국의 악명 높은 스모그가 한반도 상공까지 날아온다니 그야말로 숨쉬기가 두려워집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중국의 대기오염 실상을 고발하는 영상 다큐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유명 여성 앵커가 자기돈 1억 8천 만 원을 들여서 만든 이 다큐멘터리는 인터넷에 공개되자마자 수억 건의 조회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 반응을 얻었습니다. 다큐는 한해 중국인 50만 명이 스모그로 조기 사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50대 비흡연자 여성의 폐암 수술 장면까지 보여줍니다.

이 여성의 폐는 온통 검댕이가 끼어있고 폐 속에서는 은색의 새끼손톱만 한 덩어리가 나왔습니다. 다큐에서는 이 덩어리를 탄소결정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파장이 커지자 이 동영상 접속을 즉각 차단했지만 중국 전역에서 중국 정부를 무책임을 규탄하는 마스크 시위가 일어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3월 12일 SBS 이슈 인사이드 126회 ['중국발 스모그 습격'.. 숨쉬기가 두렵다]편에 출연한 이덕환 서강대학교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는 "황사는 자연현상으로 스모그에 비하면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황사에 섞여 있는 중금속은 경계를 해야 하지만 우리 인체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지 않다. 하지만 중국발 스모그는 다른 문제이다. 스모그는 대도시 산업지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다량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함께 출연한 임영욱 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은 "중국 쪽 유해 물질들이 한반도 상공으로 다량 유입된다는 것은 많은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스모그의 유해물질 중 중국발 스모그를 통해서 유입되는 오염물질이 60%에서 80%까지 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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