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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MB집사 아들, 하베스트 인수에 중심역할"

진송민 기자

입력 : 2015.03.12 18:19|수정 : 2015.03.12 18:19


해외 자원개발 실패사례로 꼽히는 하베스트사 인수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알려진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아들이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회 자원개발 국정조사 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보도자료를 내고, "석유공사가 하베스트를 인수한 후 자문사인 메릴린치 서울지점이 80억 원의 성공보수 청구서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특히 "당시 메릴린치 서울지점엔 김백준 전 기획관의 아들 형찬 씨가 상무로 재직하고 있었다"면서 김형찬 씨가 인수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형찬 씨의 존재를 거론하면서 자문사 선정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을 제기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 측은 "투자 자문은 미국 본사에서 직접 수행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또 메릴린치가 석유공사에 제출한 자문제안서도 공개했는데, 제안서엔 "김형찬 전 상무가 속한 핵심 실무팀이 교섭의 모든 단계에서 이 일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9년, 하베스트사를 인수하면서 정유부문 계열사인 '날'을 1조 2천억 원에 함께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인수 후 손실이 누적되자 석유공사는 지난해, 인수 비용의 3%에도 미치지 못하는 338억 원에 '날'을 매각해 1조 3천억 원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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