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중앙대 학사구조 개편 두고 총장-교수 갈등

류란 기자

입력 : 2015.03.12 16:29|수정 : 2015.03.12 16:40


중앙대 본부 측이 제안한 학사구조 개편안을 두고 학내 교수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총장이 "학내 분열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문책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용구 총장은 학내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계획안의 근본 취지는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강화해 경쟁력 있는 인재를 만드는 것"이라며 "임의단체를 구성해 학내를 분열시키고 정상적인 논의를 반대하는 행위는 엄중 문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장이 말한 '임의단체'는 전·현직 교수협의회와 대학평의원회 회장 6명으로 구성된 교수대표비상대책위원회, 교수비대위를 뜻합니다.

교수비대위는 지난달 26일 본부가 계획안을 처음 발표한 기자간담회장에서 반대 기자회견을 한 것을 비롯해 인문대·자연과학대 등 일부 단과대, 전직 부총장단 등과 항의성명을 내는 등 이번 계획안에 반대해왔습니다.

교수비대위는 또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인문대·자연대·사회대·예술대 교수비대위와 함께 지난 9일부터 어제까지 3일 동안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시행한 '학사구조 개편안 찬반투표'에서 응답자 555명 중 92.4%에 해당하는 513명이 반대했다고 밝혔습다.

교수비대위는 대학본부가 계획안을 강행할 경우 총장 불신임 투표와 법적 대응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 총장은 오늘 게시글에서 "학칙 개정안을 공고하기 전까지 학내 다양한 의견을 모아 문제점을 해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몇 명이 주도하는 우리 내부의 임의단체에서 지극히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학내의 대표의견인 것처럼 호도하고자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총장으로서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학교는 이런 행위를 일절 용납하지 않고 이런 형태로 이뤄지는 어떤 의견도 수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국교수노동조합은 오늘 보도자료를 내고 "중앙대 대학본부의 주장과 달리 계획안은 취업률 등 시장경쟁에서 취약한 학과와 학문을 퇴출하려는 구조조정안일 뿐"이라고 비판하며 교수비대위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