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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학자 "시진핑 딸 하버드대 유학 마치고 귀국"

입력 : 2015.03.11 11:42|수정 : 2015.03.11 11:42


중국 당국이 서방가치관 배격 캠페인에 나선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딸 시밍쩌(習明澤.23)가 작년 미국 하버드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문가인 에즈라 보겔 미국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최근 중국의 최대 정치적 행사인 양회(兩會ㆍ전인대와 정협) 기간 미국의 소리(VOA)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밍쩌가 작년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보겔 명예교수는 시밍쩌가 하버드대 유학 기간 특별 대우를 받지 않고 간섭도 받지 않은 채 일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면서 말했다.

그는 "특수한 배경을 지낸 학생들은 일반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받고 처신해야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면서 고(故)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 대사도 하버드대에서 이같이 공부하고 생활했다고 사례로 들었다.

보겔 명예교수는 지난 2000년 퇴직했기 때문에 시밍쩌를 가르친 적이 없다.

시밍쩌가 수업을 들은 한 하버드대 교수는 '그가 좋은 학생이었냐'는 질문에 언급을 회피했다.

앞서 시 주석이 지난달 춘제(春節ㆍ설날) 연휴기간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산시성(陝西省) 옌안(延安)시 옌촨(延川)현에 있는 량자허(梁家河)촌을 방문했을 때 시밍쩌도 동행했다는 소문이 나왔다.

량자허는 시 주석이 10∼20대 시절 하방돼 7년간 토굴생활을 한 곳이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지난 1월 말 웨이신(微信·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 딸 시밍쩌 등 시 주석의 가족사진을 대거 공개했다가 관련 기사와 사진을 수 시간만에 삭제해 궁금증을 낳았다.

중국 당국이 누리꾼들로부터 시 주석 가족과 딸 등에 대한 불필요한 관심이 증폭되는 데 제동을 걸기 위해 관련 사진과 기사를 통제하고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시 주석이 지난 2013년 집권한 이후 유학중이던 시밍쩌에게 귀국을 종용했으나 자립심이 강한 성격의 시밍쩌가 거부했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나돌기도 했다.

시 주석과 펑 여사 간의 외동 딸인 시밍쩌는 지난 2009년 항저우(杭州) 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저장(浙江)대학 외국어학부에 진학했으나 다음 해인 2010년 하버드대로 유학을 떠났다.

조용한 성격인 그는 하버드 유학시절 대중 행사에 별로 참가하지 않고 공부에만 전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밍쩌라는 이름은 할아버지 시중쉰(習仲勳·1913∼2002)이 '순결하고 사회에 유용한 사람이 되라'는 뜻을 담아 직명했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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