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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유상급식' 방침에 반발…학부모들 '1인 시위'

입력 : 2015.03.11 09:48|수정 : 2015.03.11 09:48


경남도 지원 중단 방침에 따라 오는 4월부터 무상급식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자 학부모들이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반발하고 있습니다.

학부모와 전교조 경남지부, 김해교육연대, 어린이책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속한 '친환경 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오늘(11일) 도의 유상급식 방침에 항의하며 1인 시위를 도내 곳곳에서 진행했습니다.

김해 구지초등학교에서 시위에 나선 김근형 씨는 "무상급식에서 유상으로 전환하는 것은 학생들의 인권을 무시한 처사다"며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무상급식을 지키겠다'고 한 공약을 파기한 것도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의 등교를 도우러 나온 이정숙(36·여)씨도 "무상교육과 더불어 급식도 무상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급식비를 내는 학생들과 안 내는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될 것이다"고 우려했습니다.

거제지역에서도 오늘 초등학교 10곳, 중학교 1곳 등 11개 학교 앞에서 경남도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반대하는 1인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상동에 사는 박인숙(40·여)씨는 삼룡초등학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박 씨는 "현재로서 할 수 있는 게 1인 시위밖에 없어서 이 자리를 지키게 됐다"며 "무상급식 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이 셋을 키우는 거제시의회 최양희(46·여) 의원도 삼룡초등학교 인근 고현초등학교 앞에서 1인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최 의원은 "막내가 중학교 1학년인데 무상급식이 확대 시행됐더라면 지원 대상이 됐을 것"이라며 "아이 키우는 학부모로서 너무 속이 상해서 현장에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1인 시위를 기획한 친환경 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 측은 "학부모들이 '설마 중단될까'하고 생각하던 것이 당장 다음 달부터 현실이 됐다"며 "당분간 매주 한 차례 1인 시위를 이어가며 도의 유상급식 전환 방침에 항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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