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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외도 사이트 광고 논란…일부 지역 금지

입력 : 2015.03.10 18:54|수정 : 2015.03.10 18:54


"프랑수아 미테랑, 자크 시라크,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현 프랑스 대통령의 공통점은? (외도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을 생각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부인이나 동거녀를 속이고 다른 여자를 사귄 프랑스의 전·현직 대통령이 외도 사이트를 이용했다면 불륜을 들키지 않았을 것이라는 도발적인 광고 내용이다.

프랑스에서 최근 외도 사이트 광고가 버스나 지하철 등에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가 10일 보도했다.

기혼 여성의 외도 상대를 찾아주는 사이트인 '글리든'은 성경 속 이브의 유혹을 상징하는 한 입 베어 문 사과 이미지로 광고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베르사유 등 7개 지역에서는 시민의 불만 신고가 잇따르면서 이 광고가 금지됐다.

지난달에는 보수단체인 가톨릭 가족협회가 민법에 적힌 기혼자의 상호 신뢰를 무너뜨리는 부도덕한 광고라면서 이 사이트의 미국 책임자를 고발했다.

2009년 창립한 글리든은 전 세계 240만 명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이 중 프랑스 회원은 100만 명에 이른다.

솔렌 파예 글리든 대변인은 "프랑스에서는 1975년 간통죄가 폐지됐다"면서 "그러므로 광고를 문제 삼는 것은 검열이다"라고 주장했다.

역대 프랑스 대통령을 등장시킨 애슐리 매디슨 광고는 프랑스 경찰이 직접 제거하기도 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INYT는 프랑스의 외도 사이트 광고 반대 운동, 동성 결혼법 반대 시위 등은 오랫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보수주의 움직임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인 IFOP가 지난 1월 유럽 6개국을 대상으로 어느 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바람을 피우는 지 설문 조사한 결과 프랑스는 이탈리아와 함께 혼외정사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성인의 43%는 배우자를 속이고 바람을 피운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작년 1월 동거녀 몰래 여배우 쥘리 가예와 만나고 있다는 사실이 연예 주간지를 통해 폭로되자 기사가 나온 지 반달 가량 지나 동거녀와 헤어졌다.

올랑드 대통령은 자신의 외도와 결별에 따른 도덕적 비판을 크게 받지 않은 채 이후에도 가예와 엘리제궁에서 만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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