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생활·문화

200마리 고양이와의 기묘(猫)한 동거…'고양이 섬' 아오시마

박정은

입력 : 2015.03.11 16:27|수정 : 2015.03.17 10:26

일본의 '고양이 섬' 아오시마의 비밀


사람은 17명, 그런데 고양이는 200마리?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많은 일본의 '고양이 섬' 아오시마. 
그들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기묘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스브스 고양이섬일본 남쪽 바다에 자리잡은 작은 섬 아오시마. 
이 섬에는 17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스브스 고양이섬한적하고 조그마한 이 섬에는 또 다른 주민, 고양이들도 있습니다.
아오시마 섬은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많아서 '고양이 섬'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스브스 고양이섬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이 섬의 고양이들은 모두 주인 없는 길고양이라는 사실입니다.
어쩌다 이 섬에는 이토록 많은 고양이가 살게 된 걸까요?
스브스 고양이섬
여기에는 다 사연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 섬에 어부들이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오시마의 어부들은 그물을 망가뜨리는 쥐들을 없애기 위해서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하나둘씩 섬을 떠나면서, 고양이들만 남게 된 겁니다.
스브스 고양이섬섬사람들은 떠난 사람들의 빈자리를 고양이를 보살피며 채워나갔습니다.
잡은 생선을 기꺼이 나눠주고, 아픈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는 따로 챙겨주기도 합니다.

스브스 고양이섬고양이들도 섬 주민들의 마음을 알고 있을까요?
길고양이인데도 낯을 가리거나 경계를 하는 법이 없습니다.
스브스 고양이섬대신에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사랑스러운 애교를 보여줍니다.
고양이들의 애교와 온기는 주민들의 외로운 삶에 활력을 불어 넣습니다.

고양이들에게 위로를 받는 것은 섬 주민들뿐만이 아닙니다.

아오시마 섬은 TV 등 여러 매체를 통해 '고양이 섬'으로 유명해졌고, 지금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관광객들은 길고양이 수백 마리가 주민들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고 따뜻한 위로를 받고 돌아갑니다.
스브스 고양이섬[아오시마 섬 관광객이 남긴 방명록]

200마리의 고양이와 17명의 주민들이 사는 섬.
다소 기묘해 보이는 동거에 특별한 비법은 없습니다.
그저 서로를 이웃이라 여기고, 빈자리를 채우며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가 된 겁니다.

어쩌면 이 섬은 고양이들의 낙원이 아닌, 외로운 이들 모두의 낙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SBS 스브스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