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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통학버스에 치인 4세 남아 '7분간' 도로 방치

류란 기자

입력 : 2015.03.10 12:57|수정 : 2015.03.10 16:00


경기 광주의 한 어린이집 앞에서 4살 남자 아이가 자신이 타고 온 통학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늘(10일) 오전 10시 10분쯤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의 한 어린이집 앞에서 4살 이 모 군이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행인은 "아이가 숨을 안 쉰다. 주변에 아무 차도 없는데 뺑소니를 당한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해당 어린이집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통학버스 운전사 39살 김 모 씨는 오늘 오전 10시쯤 이 군을 포함한 원생 19명과 인솔교사 1명 등 20명을 태우고 어린이집 앞에 도착했습니다.

교사는 다른 아이들을 어린이집 안으로 인솔하느라 이 군이 어린이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버스 앞으로 가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신고접수 7분 전인 오전 10시 6분 김씨는 원생들이 모두 어린이집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고 버스를 출발시켰고, 이 과정에서 버스 앞에 있던 이 군을 치었습니다.

행인이 발견할 때까지 이 군은 사고를 당한 뒤 무려 7분간 도로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이후 김씨는 버스를 멈추지 않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버스 운전석이 높아 아이가 버스 앞에 있는 것을 몰랐다. 사고를 낸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씨의 버스는 경찰에 등록된 어린이 통학차량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뺑소니 사건으로 알고 현장에 출동했다"며 "어린이집도 행인의 신고 전까지 이 군이 사고를 당한 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김씨를 교통사고특례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추후 뺑소니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특가법상 도주 차량 혐의를 적용하고, 어린이집 인솔교사의 과실 여부도 함께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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