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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주택경매 '들썩'…수도권 경쟁률 5년반만에 최고

입력 : 2015.03.10 06:34|수정 : 2015.03.10 06:36

낙찰된 경매 주택 1건당 경쟁률 7대1


지난달 수도권에서 법원경매에 나온 주택의 평균 응찰자 수가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전세난이 심화하고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경매를 통해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이 경매 시장에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부동산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에 나온 수도권 주택의 평균 응찰자 수는 1월보다 0.6명 늘어난 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8월의 7.2명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평균 응찰자 수는 낙찰된 부동산 1건당 평균적인 응찰자의 수로 얼마나 경쟁이 치열했나를 보여주는 지표다. 평균 응찰자 수가 7.0명이라면 경쟁률이 7대 1이었다는 뜻이다.

지난달 수도권 주택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은 82.7%로 작년 10월(83.9%) 이후 가장 높았다. 낙찰가율 역시 경매 시장에서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보여주는 지표다.

부동산경매 업계에서는 통상 주택의 낙찰가율이 90%를 넘으면 시세 차익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주택을 낙찰받으면 거주자를 내보내는 등의 명도 비용이 관행상 추가로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평균 낙찰가율이 82.7%라면 입지 등이 좋은 물건은 낙찰가율이 90%를 넘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을 다시 세분해서 보면 경쟁률은 인천이, 낙찰가율은 서울이 각각 가장 높았다. 

지난달 지역별 평균 응찰자 수는 인천이 7.5명, 경기는 7.3명, 서울은 6.0명이었다. 모두 전달보다 0.5∼0.6명 늘어난 것이다. 또 낙찰가율은 서울이 84.2%, 경기가 82.7%, 인천이 77.8%였다.

한편 지방에서는 대구와 제주도의 경매 시장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달 대구의 주택 낙찰가율은 132.5%로 감정가보다 30%가량 더 높은 수준에서 경매에 나온 주택이 낙찰됐다. 평균 응찰자 수는 8.5명이었다.

또 제주의 낙찰가율도 125.0%였다.

전국 시·도 가운데 지난달 낙찰가율이 100%를 넘긴 곳은 이들 2곳이었다. 제주의 평균 응찰자 수는 14.3명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았다.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지방의 경우 거래되는 물건 자체가 거의 없는데 수요자는 많다 보니 광역시를 중심으로 몇 달째 고가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매의 가장 큰 매력은 시세 차익인데 지금 시장은 시세 차익이 없는 시장이고 그런데도 경쟁률이 오른다는 것은 실수요자들이 물건을 사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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