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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정부-반군 중화기 철수 이행 두고 논쟁

입력 : 2015.03.10 05:40|수정 : 2015.03.10 05:40

서로 "상대편이 합의 이행 안해" 비난…민스크 휴전협정 위협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군사적 대치를 계속하고 있는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이 중화기 철수 합의 이행 문제를 두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각각 지난달 체결된 민스크 휴전협정에 따른 중화기 철수 합의를 이행했다고 주장하면서 상대편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대변인 안드레이 리센코는 9일(현지시간) 반군이 중화기를 모두 철수했다는 확인이 없기 때문에 동부 지역 최전선에 배치된 정부군 부대들을 완전히 철수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리센코는 "정부군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감시 아래 4차례에 걸쳐 중화기를 철수했다"면서 "반군도 유사한 조치를 취하길 기대하지만 아직 적들이 중화기를 철수했다는 확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적이 실제로 무기를 철수했음을 증명할 때까지 최전선 지역을 완전히 무방비 상태로 두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군이 중화기 대부분을 철수했지만 일부 무기는 전선에 남겨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정부군은 지난 7일까지 반군과의 전선에서 중화기를 모두 철수할 예정이었다.

정부군은 또 반군이 전날 하루 동안 12차례나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면서 도네츠크 북쪽 도시 아브데예프카와 남부 도시 쉬로키노 등이 로켓포와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동부 루간스크주의 분리주의자들이 자체 선포한 '루간스크인민공화국' 협상 대표 블라디미슬라프 데이네보는 이날 정부군이 동부 지역에서 중화기를 철수했다는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웃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대변인 에두아르트 바수린은 "정부군이 남부 지역으로 군사장비들을 집결시키고 있다는 정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정부군은 중화기 철수를 위장해 부대들을 재배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군은 앞서 이달 초 중화기를 모두 철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도네츠크인민공화국 협상 대표 데니스 푸쉴린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협상 대표 블라디슬라프 데이네보는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민스크 휴전협정 이행 문제를 논의하는 실무 대표 모임인 접촉그룹이 우크라이나 측의 협정 이행을 촉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두 협상 대표는 성명에서 "오는 14일이 우크라이나 의회가 정치·경제적 특수지위를 부여하는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지역 목록을 확정해야 하는 시한"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 시한을 지킬 수 있도록 접촉그룹이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

대표들은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과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 등 우크라이나 정부 인사들에 민스크 평화안을 준수할 필요성을 상기시켜 달라면서 평화한 이행 지체는 평화 정착 과정을 더디게 하고 대화와 정치적 사태 해결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의지를 의심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군과 반군이 모두 상대편의 중화기 철수 이행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이 문제가 민스크 휴전협정을 흔드는 분쟁 원인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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