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북한 핵심 권력 최룡해 '강등'…'2인자' 견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15.03.09 17:27|수정 : 2015.03.09 17:27

동영상

<앵커>

북한 권력의 핵심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강등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숙청됐다기보다는 최룡해의 권력을 견제하려는 김정은의 용인술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어제(8일) 개최한 국제부녀절 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정치국 위원으로 호명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최룡해 동지가 보고를 했습니다.]

최룡해는 지난해 10월 이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불려 왔는데, 어제 대회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호명되면서 한 단계 강등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북한 노동당의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국은 상무위원과 위원, 후보위원 순으로 서열화돼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김정은 제1비서가 평양 전승기념관의 근위부대관을 방문한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 매체들이 최룡해를 황병서 총정치국장보다 뒤에 호명한 것으로 볼 때, 최룡해의 강등은 지난달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최룡해는 그러나 당 비서직을 유지하고 있고, 어제 보고대회에서 연설자로 나서는 등 여전히 중요 권력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에 따라, 최룡해의 강등은 황병서와 최룡해를 경쟁시키면서 확실한 2인자를 만들지 않겠다는 김정은의 용인술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