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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토] '살아있는 화석' 투구새우 유기농엑스포서 인공부화

입력 : 2015.03.09 11:05|수정 : 2015.03.09 11:05


'살아있는 화석 생물'로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가 인공부화돼 충북 괴산의 세계 유기농산업엑스포(이하 유기농엑스포)에 전시된다.

9일 유기농엑스포 조직위원회와 괴산군에 따르면 오는 9월 괴산에서 열리는 유기농엑스포에 조성할 10대 전시관 가운데 제3전시관 생물다양성관에 긴꼬리투구새우를 전시할 예정이다.[핫포토] '살아있조직위원회는 이를 위해 긴꼬리투구새우가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괴산군 감물면 이담리 논의 흙에서 긴꼬리투구새우 알을 채취할 계획이다.

조직위원회는 생태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알을 부화한 뒤 성체(成體)로 키워 관람객들에게 보여준다는 구상이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업을 하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담리 논의 흙에서 알을 채취하기로 했다"며 "적정 수온에서 알을 키우면 긴꼬리투구새우가 부화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수족관이나 간이 논을 조성해 자유롭게 움직이는 긴꼬리투구새우를 보여주는 방법의 하나를 택해 전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고생대 화석과 현재의 모습이 흡사해 '살아있는 화석 생물'로 불리는 갑각류다.

예전에는 웅덩이나 논 등에서 서식했으나 농약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거의 자취를 감춰 2002년까지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해 보호해 왔다.

감물면 이담리 잉어수 마을의 논에서는 긴꼬리투구새우가 2013년 처음 발견됐다.

지난해에도 친환경농업을 하는 이 일대의 논에서 발견됐고, 개체 수도 늘었다.

이곳은 인근에 공장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요인이 없어 괴산의 대표적인 청정지역으로 꼽히고 있으며, 2010년부터 화학비료와 농약 등을 사용하지 않고 우렁이 등을 이용한 유기농업을 해 '친환경 클린벨트'로 지정되기도 했다.

괴산군 관계자는 "괴산군에서 서식하는 긴꼬리투구새우를 전시하면 괴산의 친환경 농업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와 괴산군,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가 공동 개최하는 괴산 유기농엑스포는 오는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괴산읍에서 '생태적인 삶 - 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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