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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여성 의인이 보여준 희생정신" 美 메달 수여

박진호 총괄

입력 : 2015.03.09 11:26|수정 : 2015.03.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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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당시 많은 생명을 구하고 숨진 고 최혜정 교사와 박지영 승무원이 미국 공익 재단이 수여하는 최고상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숨진 두 사람의 어머니와 유가족들이 참석했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필라델피아의 해군기지 안에 자리한 작은 교회에서 뜻깊은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한국의 여성 의인 두 사람이 참다운 희생정신을 보여준 영웅들에게 수여하는 골드 메달을 받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한 명이라도 더 학생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깊은 선실로 내려가 끝내 돌아오지 못한 고 최혜정 단 원고 교사, 그리고 몸이 물에 잠겨가는 상황에도 마지막까지 승객의 탈출을 돕다가 숨져간 승무원 박지영 씨입니다.

'포 채플린스 재단'은 2차대전 당시 독일 잠수함의 공격으로 침몰하는 미 군함 도체스터호에서 자신들의 구명조끼를 벗어주며 목숨을 던진 성직자 4명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64년 재단 역사에서 한국인이 최고의 예우인 금메달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루이스 카발리에/포 채플린스 재단 이사장 : 절박한 상황에서 주저하지 않았던 두 분은 금메달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가족의 깊은 슬픔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시상식에 참석한 두 사람의 어머니 송명순 씨와 이시윤 씨는 울먹이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시상식을 마칠 때는 현지 한인사회가 준비한 아름다운 아리랑 독창이 유가족을 위로했습니다.

재단 측은 두 사람이 보여준 용기와 희생정신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귀감이 되고도 남는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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