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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노의 비극…탄자니아 6세 남아 손목 잘려

정연 기자

입력 : 2015.03.09 09:31|수정 : 2015.03.09 09:56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백색증에 걸린 6살 남자 어린이가 괴한들에 의해 손목이 잘리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현지 경찰은 그제 밤 탄자니아 남서부 루크와 지역의 키펜다 마을에 있는 한 주택에 괴한들이 침입해 6살 바라카 코스마스의 손목을 잘라 달아났다고 전했습니다.

괴한들은 저지하는 코스마스의 어머니를 폭행했습니다.

탄자니아를 비롯해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백색증 환자인 알비노의 신체 일부를 이용해 주술 의식을 행하면 행운과 재물이 따른다는 미신이 퍼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알비노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알비노의 팔이나 다리 하나는 대략 3천~4천 달러(약 320만~430만 원), 시신은 7만 5천 달러(약 8천만 원)에 매매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탄자니아는 근친결혼 등으로 서구보다 훨씬 많은 인구 1천400명당 1명꼴로 알비노가 출생하며,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75명 이상의 알비노가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키크웨테 탄자니아 대통령은 최근 알비노 살해 행위를 탄자니아의 수치라고 규정하고 알비노 대상 범죄를 뿌리 뽑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지난 5일에는 법원이 알비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4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고, 이튿날 32명의 주술사를 살인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백색증은 멜라닌 색소를 합성하지 못해 안구 홍채가 분홍색을 띠거나 피부와 머리카락이 백색으로 변하는 질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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