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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한국, 학교에서도 단일민족 개념 뺀 다문화 사회"

입력 : 2015.03.09 11:25|수정 : 2015.07.29 10:36

* 대담 : 지구촌 사랑나눔 대표, 김해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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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저희 SBS에서는 새해 들어서 ‘배려, 대한민국을 바꿉니다’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저희 SBS 전망대에서도 우리 사회의 배려 문화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 마련하고 있는데요.

대한민국은 지금 빠른 속도로 다문화사회로 변모하고 있죠. 이 시간에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얼마나 바뀌었는지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문화가정의 대부와도 같은 분이시죠. 지구촌 사랑나눔 대표이신 김해성 목사님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김해성 목사님, 안녕하세요.

▶ 김해성 목사/지구촌 사랑나눔 대표
예.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우리 대한민국, 이제는 분명히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게 확실한 거죠?
 
▶ 김해성 목사/지구촌 사랑나눔 대표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최근에 조사결과 같은 거 살펴보셨어요?

▶ 김해성 목사/지구촌 사랑나눔 대표
예. 지금 현재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180만 명을 넘어섰고요. 결혼을 통해서 국적을 취득하거나 했던 분들까지 합하면 지금 2백만 명 이상의 외국인들이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고 있는 부분입니다.

특별히 지금 이제 다문화가정도 급증하고 있고요. 지금 결혼하는 10명 중 1명은 무조건 외국인과의 혼인이고 그들 사이에서 많은 자녀들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특히나 농촌 같은 경우에는 이제 절반 가까이 외국인들과 혼인을 하고 있고 많은 자녀들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단일민족’이라는 깃발을 내릴 때가 되었다라고 생각이 들고요.

특별히 지금 한 2백 만 외국인 체류자들이 머물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한국은 전 세계 최저 출산 국가입니다. 이런 출산률이 아마 2300년까지 가면 남한 인구가 5만여 명으로 줄어들어서 멸종 단계로 가고 2700년 되면 완전한 멸종이라고 밝히고 있는 통계치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인구 부족, 노동력 부족으로 말미암아서 이제 5백만 명, 천만 명 외국인 시대가 온다는 거고요.
또 한편으로는 이제 다문화가정 같은 경우가 급증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우리는 자랑스러운 단군의 민족이다’ 이런 단일민족 개념을 교과서에서 다 뺐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제 단일민족 가르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이게 빠졌군요. 사실 뭐 보면 현대사회에서는 단일민족국가라는 사실, 그렇게 내세우고 그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 김해성 목사/지구촌 사랑나눔 대표
그렇습니다. 이제 한국에도 2백만여 명 외국인들이 왔고, 그렇다면 이제 이들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갈 것이냐 하는 것이 이제 우리의 숙제로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을 차별하고 이들을 소외시킨다면 이들이 똘똘 뭉쳐서 여러 가지 테러나 사건들이 일어날 것이고요. 그렇다면 또 이제 그런 사건들을 보면서 반외국인주의, 반 다문화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또 똘똘 뭉치고 있습니다.
그런 결과는 이제 결국 노르웨이 사태 같은 것으로 터지지 않느냐는 거죠.

노르웨이에서 반 다문화주의를 주장하는 사람이 77명을 죽였죠. 그러고 나서 체포돼서 첫 마디가 ‘대한민국을 본받자’고 주장하는, 참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보게 됩니다. 그 사람들 같은 경우 한국인들 바라보면서 열심히 땀 흘려 일하고 경제발전하고 자녀들 교육하는 것을 배우자는 것이 아니라, ‘단일민족 주장하면서 외국인들을 차별하고 배타적으로 행동하는 그걸 좀 본받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참 어처구니없는 일을 보게 되는 부분이라서, 이제 우리의 발전은 다문화사회를 아름답게 이뤄가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해도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근데 그 노르웨이 그 사람은 우리 대한민국을 단단히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은데요.
 
▶ 김해성 목사/지구촌 사랑나눔 대표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짓을 하면서 대한민국을 거론할 일은 전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떨까요. 지금 우리 다문화가정들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 많이 변한 것 같습니까?
 
▶ 김해성 목사/지구촌 사랑나눔 대표
예. 한국사회에 ‘빨리빨리’라는 게 있습니다. 병폐도 있습니다만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한 변화, 발전을 추구하는 흐름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그런 면에서 외국인이나 다문화가정이 20년, 30년쯤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도 만들고 제도도 바꾸고 하는, 빨리빨리 하는 일들이 다른 나라에서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진행이 되고 있는 건 사실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제 많은 숙제들이 우리에게 있고요.

그 중에서도 이제 가장 급하게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의식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소수 외국인이나 다문화가정들에게 무엇을 베풀 거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수 한국인들의 외국인들을 바라보는 인식변화, 우리의 의식의 변화가 가장 소중하고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고 똑같은 부모의 자식이고 이들이 바로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주역이 된다라는 사실을 좀 인식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보니까요, 목사님 아직 출생국가나 피부색에 따라서 차별하는 부분이 좀 적잖이 남아있기도 해요?
 
▶ 김해성 목사/지구촌 사랑나눔 대표
그렇습니다. 저희 직원 중에 스리랑카에서 온 피부색이 검은 직원도 있습니다. 이 친구가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옆자리에 엄마와 아기가 타고 있는데, 이 아기가 우리 직원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엄마, 엄마, 이 아저씨 왜 이렇게 새카매?” 그러니까 이 엄마 대답이 “샤워를 안 해서 그런 거야.”라고 대답을 했다고 그러는 겁니다.

사실 이 친구 너무 창피해서 얼굴이 빨개져서 옆 칸으로 이동을 했다고 하는데, 얼굴 빨개질 정도도 아니고 한국말 정말 잘 아는 거죠. 다 알아듣고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이런 부분들이 차별로 이어지고 있다는 거고요. 한편으로 이제 우리 어린이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보면 백인에 대해서 어떤 느낌이 들어지느냐. ‘천사와 같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제 흑인을 보면 ‘무섭다. 나에게 해를 끼칠 것 같다.’ 사실 아이들이 흑인이나 백인을 만나본 적도 없는데 그런 의식들이 심어져 있다는 것을 우리 어른들의 인식을 아이들이 투영 받고 있다는 거죠. 어른들의 인식이 이제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고, 피부색과 상관없이 똑같은 사람이고 인권이 있고 우리가 그들을 차별하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이 좀 보편적으로 국민들 가슴 속에 심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일8리/대체]다문▷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보면 아이들은 다문화사회에서 좀 자연스러울 수가 있는데요. 어른들이 그런 면에선 더 문제인 것 같아요. 아직은 좀 많이 어색해하고 불편해하는 게 사실이죠.
 
▶ 김해성 목사/지구촌 사랑나눔 대표
그렇습니다. 특별히 피부색이 좀 검기만 하면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꼬치꼬치 계속 물어보고, 사실은 피부색이 검은 한국인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제 벌써 다문화가정의 자녀들 중에 피부색이 다르거나 출생 국적이 달라도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군문에 입대한 사람들도 벌써 천여 명이고요.

국방부에서도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화보집을 내고 있는 과정에 일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론 강대국에 대한 그런 차별 같은 것도 있지 않나 싶은 게, 제가 지내는 곳에 유럽 쪽이나 또는 우즈베키스탄 이런 러시아 계통에서 온 직원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 분이 어디를 가게 되면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보면서 계속 물어보는 것이 ‘미국에서 왔느냐’고 이야기를 한다는 겁니다. 백인은 미국 사람만 있고 유럽 사람만 있냐는 거죠.

동부유럽에서 온 사람들도 다 백인들도 상당히 있는데 미국사람으로 자꾸 물어본다는 거죠. 어쩌면 그런 것도 차별로 느끼는 부분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모습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까 입대 이야기도 잠깐 하셨는데 말이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납세?교육?국방 같은 이런 4대 의무 함께. 또 권리도 주어지게 되잖아요. 어떻습니까. 지금 다문화가정에도 그런 의무와 권리들이 공평하게 주어지고 있는 형편인가요?
 
▶ 김해성 목사/지구촌 사랑나눔 대표
그렇습니다. 다문화가정들은 마땅히 이런 의무와 권리가 함께 주어져있는 부분이고요. 그런데 우리가 조금 더 한 번 자세히 살펴본다면 다문화가정이라고 하는 것을 정부에서는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배우자’, 남녀를 불문하고 한국사람, 외국사람이 함께 결혼한 가정을 다문화가정이라고 합니다. 그럼 그들의 자녀들 여러 가지 혜택도 지금 지원을 하고 있고요.

그런데 사실 외국인들끼리의 가정은 다문화가정이 아닙니다. 그 자녀들은 아무런 지원이 없고요. 또 중국이나 구 소련 지역 동포들의 가정도 다문화가정이 아니고 그들의 자녀도 지원대상이 아니고요. 또는 유학생들과 그 자녀도 마찬가지이고 더군다나 불법체류자들의 가정과 그 태어난 자녀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무국적의 불법체류자입니다. 의료보험도 없고요.

바로 이런 아이들까지를 우리가 어떻게 포괄해서 함께 끌어안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숙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문화가정도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지만 다문화가정으로 인정되지 못한 가정의 자녀들은 어린이집조차 제대로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조금 더 폭넓게, 다문화가정을 넘어서서 이주아동들에게까지 우리의 따뜻한 사랑과 섬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문화차별금지법 필요성 많이 강조하고 계시던데요. 지금 국회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 김해성 목사/지구촌 사랑나눔 대표
기획재정부 박재완 장관이 정부입법안으로 다문화인 차별금지법안을 제출한 것도 있고요, 지금 국회에선 또 이주아동 권리보장에 대한 법률도 올라가서 논의 중에 있고요. 이런 내용들 속에서 이 차별금지법은 조속히 제정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프랑스 인종폭동사태 같은 것들이 터질 수 있는 위험성도 있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노르웨이 사태 같은 것도 있고요. 그렇다면 어떤 분들은 캠페인이나 교육이 소중하지 않느냐. 그런데 사실은 법률 제정을 하고 캠페인과 교육이 병행되는 것. 이것이 바람직한 다문화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9일)은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해성 목사/지구촌 사랑나눔 대표
예.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구촌 사랑나눔 대표이신 김해성 목사님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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