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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수의사 '큐열' 감염 주의…혈청유병률 4.6%

입력 : 2015.03.09 05:23|수정 : 2015.03.09 05:23


공수의사와 가축위생시험소 근무 수의사 등 가축을 주로 다루는 수의사들이 인수공통감염병인 '큐열'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동국대 경주캠퍼스 산학협력단이 질병관리본부의 정책연구용역사업을 수행하고 제출한 '공수의사 및 가축위생시험소 근무 수의사 대상 인수공통감염병 감염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수의사의 큐열 혈청 유병률은 4.6%에 달했다.

연구진이 지난해 경상 지역 공수의사 90명과 가축위생시험소 수의사 126명을 대상으로 큐열 검사를 실시한 결과, 공수의사 5명(혈청유병률 5.6%)과 가축위생시험소 수의사 5명(4.0%)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는 2009년 검사 당시 공수의사와 가축위생시험소 수의사의 큐열 혈청유병률이 각각 1%로 나온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것이다.

큐열 혈청유병자로 나온 공수의사들은 모두 손이나 피부에 상처가 있었던 적이 있거나 최근 1년 이내에 소 분만 과정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큐열은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가축 분만 등에 참여할 때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어 수의사, 육류가공업 종사자, 축산업자 등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감염되도 대부분이 증상이 없으나 중증의 경우 폐렴이나 간염을 일으킬 수 있고 임신부에서 자연유산이나 태아 사망을 유발할 수도 있다.

가축 관련 업무를 하는 수의사들 사이에서도 큐열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 않아 공수의사의 62.2%, 가축위생시험소 근무 수의사의 92.9%만이 큐열에 대해 들어봤다고 답했다. 또 다른 인수공통감염병인 브루셀라증의 인지도가 100%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브루셀라증 혈청유병률은 0%로, 2009년 공수의사 0.3%, 가축위생시험소 수의사 0.4%보다 낮아졌다.

브루셀라증 방역대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꾸준한 홍보와 교육이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며 "특히 가축 분만시에 큐열 병원체가 대량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교육이 중점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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