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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위스콘신 경찰총격 흑인사망 항의시위 이어져

입력 : 2015.03.09 05:16|수정 : 2015.03.09 05:16

경찰 "시위대 권리 존중" 입장 속 충돌 없었으나 긴장 고조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 발생한 경찰의 비무장 흑인 총격사망 사건에 항의하려는 시민이 이틀째 거리 시위에 나섰다.

약 200여 명으로 추정되는 시위대는 8일(현지시간) 매디슨 경찰서 앞에 모여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건 발생지인 위스콘신 주 매디슨의 윌리엄슨 스트리트 앞에도 비슷한 수의 시민이 모였고, 일부는 '백인 우월주의를 없애자'는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이번 시위는 지난 6일 밤 윌리엄슨 스트리트의 한 주택에서 토니 로빈슨(19)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데 따른 것이다.

매디슨 경찰은 총격을 가한 경관의 이름이 맷 케니였고, 총격 당시 로빈슨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매디슨 경찰은 "흑인 남성이 난동을 벌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소란이 발생한 집 안에 케니 경관이 진입하자 용의자가 케니를 공격했으며 케니가 총격을 가했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경찰은 케니 경관도 부상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부상 정도는 공개하지 않았다.

매디슨에서는 전날에도 위스콘신대 학생들을 비롯한 100여 명의 흑인들이 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사람은 없었다고 매디슨 경찰은 발표했다.

마이크 코발 매디슨 경찰서장은 위스콘신 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민의 분노를 이해하고, 경찰은 시위자들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폭력행위만큼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위스콘신 주 언론들은 매디슨 경찰의 이런 입장이 지난해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비무장 흑인 청년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고, 그로 인한 파장이 미국 전체를 뒤흔든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들은 숨진 로빈슨이 지난해 차량절도죄를 인정했다는 법원 기록이 있다고 보도했다.

약 24만3천 명인 매디슨 인구 중 흑인의 비율은 약 7%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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