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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선 부풀려 경쟁자 쫓으려던 수험생 덜미

류란 기자

입력 : 2015.03.08 10:03|수정 : 2015.03.08 10:03


가짜 수능성적표와 부풀려진 서울대 커트라인 정보를 유포해 경쟁자들의 하향 지원을 유도했다는 의혹을 산 수험생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모 대학교 4학년생을 공문서위조와 위조공문서행사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학생은 지난해 12월 22일 상위권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스 옵티무스'에 위조된 직인이 찍힌 가짜 수능성적표를 올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19일 시작된 서울대 정시전형 원서접수 직전 자신과 모 수험생 카페 회원 70여명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으며, 서울대 경영대와 사회대에 지원할 것이란 글을 해당 커뮤니티에 올렸습니다.

그는 이로 인해 경영대와 사회대 합격선이 각각 수능 표준점수 800점 기준 531점과 528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낮은 점수를 예상한 다른 수험생들은 이 학생이 언급한 만점 가까운 점수를 받은 카페 회원 70여명이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만든 유령 ID이거나 지인일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경쟁자들의 하향지원을 유도해 본인의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 했다는 주장입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 학생은 커뮤니티 게시판에 수능성적표를 공개했지만, 성적표에 찍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직인이 위조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 학생은 올해 서울대 경영대에 지원했지만 탈락했다"면서 "어떻게든 서울대에 들어가고 싶어 그런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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