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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나경원 "비 온 뒤 땅 굳어, 한미동맹 굳건해질 것"

입력 : 2015.03.06 09:19|수정 : 2015.03.06 09:52

대담 : 나경원 국회 외통위원장 (새누리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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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 피습 사건, 한미관계에 미칠 파장이 걱정입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의 나경원 의원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위원장님, 나와 계십니까?

▶ 나경원 외통위원장/새누리당 의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리퍼트 미 대사 피습 사건, 이 뉴스 듣고 어떤 생각 먼저 드셨습니까?

▶ 나경원 외통위원장/새누리당 의원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겼죠. 사실 어제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시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지만요. 저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테러다,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한미동맹이 같이 오면서 결국 한반도 평화를 지켜왔는데, 결국 한반도 평화에 대한 테러고요. 다시는 정말 이런 일이 없어야 되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이 일이 우리 한미동맹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여기에 대한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우리 정부의 대응은 잘 되고 있다고 보십니까?

▶ 나경원 외통위원장/새누리당 의원

저는 이번에 발 빠르게 우리 정부가 참 대응을 잘 하고 있다, 보고 있습니다. 어제 외교부 차관 와서 보고를 했는데요. 이번 피습사건 이후에 긴밀하게 한미양국이 외교 당국 간의 채널을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미국 측도 사건 초기 단계부터 정부의 기민한 대응 등 한국 정부 및 국민에 대해서 감사를 표명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외교 채널을 통해서 긴밀한 의사소통으로, 한미동맹이 굳건함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기 위해서 긴밀하게 협의를 했다는 점에서 잘 했다고 보고요. 이제 외교부 차원에서뿐 아니라 수사 당국도, 어제 수사 브리핑을 초기에 했는데요. 지금 발 빠르게 여러 가지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용의자는 현장에서 검거가 됐는데 "키 리졸브 훈련을 중단시키기 위해서 희생을 했다" 이런 말을 했다고 하죠. 개인적인 행동이라고 보십니까?

▶ 나경원 외통위원장/새누리당 의원

일단 테러 행위자의 이야기인데요. 이것이 과연 개인적인 행동이냐, 어떤 조직적인 배후가 있느냐, 이건 수사 결과를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섣부르게 이것이 개인적인 행동이다, 또는 배후가 있다, 이렇게 말하기는 좀 어렵고요. 저희가 좀 조용히, 또 성숙하게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다만 김기종 씨 개인은 종북주의자인 것은 분명하지 않나, 이렇게 봅니다. 여러 가지 전력이라든지 현장에서의 활동, 구호, 이런 것을 보면 종북주의자임은 분명한데. 이것이 개인적이냐, 조직적이냐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이런 사람이 민화협 회원 자격으로 어제 자리에 함께 있을 수 있었을까요. 

▶ 나경원 외통위원장/새누리당 의원

그게 참 문제죠. 실질적으로 저희가 이렇게 굉장히 경호·경비·안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불감증인 것 같아요, 우리 대한민국이. 각종 행사에도 참 여러 가지 체크가 잘 안 되고 있고요. 사실상 좀 허술하고, 제가 국회나 이런 데 봐도요. 다른 나라 의회의 경비나 경호하고 비교해 보면 굉장히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좀 그런 부분이 아쉬움이 많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특히 외교사절에 대한 보호, 신변보호 강화대책도 좀 필요해 보이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나경원 외통위원장/새누리당 의원

당연히 저는 조금 이 부분에 대해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고. 어제 저희 외통위 간담회에서도 그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사실 이제 비엔나 협약에 따라서 외교사절에 대한 신변보호의무가 있는데, 실질적으로 어제도 '미 대사 측에서 아무런 요청이 없어서 경호나 경비하지 않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만, 어제 김기종 씨의 경우에는 이미 전력이 있지 않습니까? 일본 대사를 공격했던 전력도 있고, 또 최근에 웬디 셔먼 차관의 발언 등으로 여러 가지 국민감정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부분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상황에 따라서 외교사절에 대한 신변 안전 보호가 좀 더 적절하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우리도 놀랐지만 지금 미국도 크게 놀란 것 같아요. CNN이 사건 당시부터 정규방송 대신해 속보를 내보냈는데요. 반미 감정을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을 했던데,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보세요? 

▶ 나경원 외통위원장/새누리당 의원

김기종 씨 개인은 그런 것이 당연히 엿보인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러나 이것이 이제 전체적인 미국 국민과 한국 국민, 또 한국 국민과 미국 국민 사이의 어떤 감정적인 문제로까지는 확산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결국 이런 부분은 정부가 어떻게 대응 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일단 그 개인이나 어떤 수사결과를 살펴봐야 되겠지만, 돌발적인 범행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 사건으로 당장 한미관계 위축될까, 이 점도 걱정인데요. 요즘 한미관계가 심상치 않은 건 사실이지 않습니까? 

▶ 나경원 외통위원장/새누리당 의원

뭐 다른 것이 아니라 일본과의 관계, 중국과의 관계 가운데에서 여러 가지 우려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셔먼 차관 발언 후에 미국 국무부에서도 정례브리핑, 서면브리핑을 통해서 한미관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예컨대 '미국의 한일 과거사 역사에 대한 인식은 바뀜이 없다'라는 입장을 누차 강조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미동맹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아시다시피 이제 일본이 굉장히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외교를 통해서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를 바꾸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고, 특히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지금 한국이 사드 문제 등으로 인해서 약간 좀 입장이 어려운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도 잘 관리해가야 될 부분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 사건 자체로 한미동맹 관계에 흔들림이 있을 것 같진 않고요. 오히려 리퍼트 미 대사가 어제 트위터에도 "같이 갑시다" 이런 글을 올리는 등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던데요. 저는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오히려 이 사건으로 인해서는 더 굳건해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미동맹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해도, 어쨌든 한미 관계에서 악재인 것은 분명한 거죠? 

▶ 나경원 외통위원장/새누리당 의원

좋지 않은 일은 분명하죠. 

▷ 한수진/사회자:

혹시 각종 대미협상에서 우리 목소리가 위축될 우려 같은 건 없을까요?

▶ 나경원 외통위원장/새누리당 의원

글쎄요. 저는 오히려 한미관계 보다는 지금 남북관계는 어떻게 될까, 또 이런 고민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아시다시피 북한이 어제 곧바로 발 빠르게 이야기를 쏟아냈어요. 그래서 이러한 것이 남북관계하고는 어떻게 될까, 이런 걱정을 했고요. 특히 최근에 저희가 남북대화의 물꼬라든지 남북 교류의 끈을 좀 확대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약간 그런 과정에서 주변국으로, 특히 미국과 약간 입장이 다른 부분도 있었는데요. 

최근에 미국으로서는 소니 해킹 사건 등으로 인해서 북한에 대해서 조금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에 있어서 조율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앞서 김기종 씨가 종북주의자다, 이런 말씀도 하셨는데 말이죠. 그런 측면에서 어떨까요? 미국 의회 내에서나 아니면 정부 내에서 대북 강경한 기류가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도 되지 않습니까? 

▶ 나경원 외통위원장/새누리당 의원

지금 보니까 외신 보도라든지 또는 거기 관련된 미국 내의 반응 같은 것을 보면 그런 우려에 대해서도 일부 동의할 수 있습니다만, 결국 이제 앞으로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러한 정부의 대응방안에 대해서 어제 외통위 회의에서도 주문을 했지만, 잘 관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국회 외통위원장,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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