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영사관에 불 지르겠다" 협박한 화교 검거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으로 주한 외교공관에 대한 안전관리가 강화된 가운데 타이완 영사관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한 화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타이완 화교 이 모(52)씨를 협박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어제%(5일) 오후 8시 112에 두 차례 전화를 걸어 "타이완 영사관에 방화하겠다", "내가 화교인데 지금 휘발유를 가지고 들어간다"며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영사관 주변 경호 인력을 강화하고 주변을 수색했으나 위험물질이나 수상한 인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전화가 걸려온 장소가 용산구 서울역 인근의 공중전화란 사실을 확인하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협박범은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이어 오후 10시 20분 만취한 한 남성이 중구 명동의 중국 대사관에 난입하려 하는 등 행패를 부린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불과 2시간여 전 타이완 영사관에 방화 협박전화를 건 이 씨로 밝혀졌습니다.

이 씨는 바로 도주했지만 경찰은 목격자로부터 확보한 인상착의를 가지고 주변을 탐문하다 15분여 뒤 대사관 근처의 한 식당에서 그를 검거했습니다.

이씨는 한국에서 태어난 타이완 화교로 가족이나 직업 없이 서울역 주변에서 노숙 생활을 해왔으며 폭행 등 전과 32범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타이완 여권을 발급받으려고 했는데 잘되지 않아 불만을 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