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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 펀드에 5년8개월 만에 자금 순유입

입력 : 2015.03.06 06:03|수정 : 2015.03.06 06:03

세계 증시 강세에 투자 심리 개선…유럽·중국 펀드 인기


수년간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던 해외 주식형 펀드에 5년 8개월 만에 자금이 들어왔다.

6일 한국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주식형 펀드에는 224억원이 순유입됐는데, 월간 기준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들어온 것은 2009년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2009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순유출 행진을 이어왔다.

2007년께 '붐'을 일으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던 중국 펀드와 브릭스(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 펀드 등이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큰 손실을 내며 해외 주식형 펀드 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수익률이 올라도, 내려도 투자자들은 돈을 빼내기에 바빴다.

지난해만 해도 해외 주식형 펀드는 대체로 좋은 수익률을 거뒀음에도, 3조7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국 증시가 경쟁적으로 고점을 경신하며 강세장 흐름을 보이자 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심리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애물단지 펀드'로 통했던 중국 펀드가 지난달 순유입 전환한 게 눈에 띈다.

작년 2조3천억원, 지난 1월 1천205억원이 빠져나갔던 중국 펀드에는 지난달 484억원이 순유입됐다.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으로 중국 본토증시에 대한 관심 확대, 중국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자금 유입세는 중국 본토 펀드에 집중됐고, 과거 홍콩H주(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여전히 자금이 빠져나가는 추세다.

지난달 자금 유입 상위 펀드에는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자(H)[주식]클래스A'(285억원), 'KB중국본토A주자(주식)A'(216억원), '동부차이나본토자(H)[주식]ClassC-F'(191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중국 본토 펀드와 함께 유럽 펀드도 지난달 147억원이 들어오며 순유입 전환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시행을 앞둔 가운데 유동성 확대에 의한 증시의 추가 상승을 노린 투자자들이 자금을 넣는 것으로 해석된다.

'알리안츠유럽배당자[주식_재간접](H) Class A'(334억원), '슈로더유로자A(주식)종류A'(202억원) 등에 특히 자금이 많이 들어왔다.

이밖에 러시아와 북미주식,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에도 자금이 순유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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