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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 아르헨티나 검사 살해 가능성 제기

김경희 기자

입력 : 2015.03.06 03:51|수정 : 2015.03.06 04:35


아르헨티나에서 1990년대에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을 조사하다 사망한 알베르토 니스만 특별검사가 자살한 것이 아니라 살해됐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니스만 검사의 전처이자 현직 판사인 산드라 아로요 살가도는 독자적으로 시행한 법의학 테스트에서 살해 가능성을 암시하는 증거가 나타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살가도는 니스만 검사가 사망한 지 46일 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니스만이 살해당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니스만은 지난 1994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아르헨티나-유대인 친선협회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을 조사해 왔는데, 이란의 지원을 받은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이를 저질렀다고 발표하고, 이란 당국자들을 인터폴을 통해 수배했습니다.

또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티메르만 외교장관 등이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로 석유를 확보하려고 이란 당국자들에 대한 인터폴 수배령 철회를 시도하는 등 조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니스만은 이런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고, 비공개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둔 지난 1월18일 자택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법 당국은 니스만의 시신에서 반항한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고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머리에 총격이 가해진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 등을 들어 사실상 자살로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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