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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종, 옛 민노당 집회참석…野의원에 협박성 청탁도

입력 : 2015.03.05 19:01|수정 : 2015.03.05 19:01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우리마당독도지킴이 김기종 대표가 지난해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의 행사에도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불어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의원들을 전방위로 접촉하면서 본인의 시민단체 활동에 협조를 강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대표는 2009년 1월 민노당이 주최한 용산참사 추모 집회에 참석해 자유 발언을 했습니다.

특히 그는 "용산참사는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더불어사는 사회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훌륭한 교훈을 남겼다"며 "투쟁을 영원토록 하자고 감히 제안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는 2006년 민주노동당이 주도한 '한미FTA 저지 서대문구 운동본부' 대표자 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진보정당과 가까운 거리에서 활동했습니다.

또 김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을 두루 만나며 본인의 행사에 협조를 요청하거나 기자회견장 대관 등을 부탁했고, 이 과정에서 폭언과 협박성 언사를 쏟아냈다는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새정치연합 김성곤 의원은 "과거 당에 찾아와 보좌관들에게 행사 협조 요청을 하면서, 분신때 생긴 상처까지 보여주며 반협박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상호 의원은 김 대표가 2012년 국회 정론관에서 '독도 본적갖기 운동' 기자회견을 열 때 회견장을 빌려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우 의원은 "독도 문제로 기자회견을 한다기에 사용신청을 빌려준 것뿐"이라며 "나중에는 회관에 찾아와 '왜 내 전화를 받지 않느냐'며 한시간 가량 큰 소리로 항의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의 고등학교 1년 선배인 이개호 의원은 "의원회관으로 찾아오기도 하고, 동문회 자리에서도 만났다"며 "정치·외교 관련 발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종잡을 수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습니다.

이 밖에도 다수의 야당 의원들이 "보좌관이 행사 지원요청을 거절했다가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앞에 와서 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고 한 적도 있었다", "전해듣기로는 정신병원 입원 전력도 있는 등 정상적인 사람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등의 증언을 내놨습니다.

한편 유은혜 대변인은 "김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당원이 아니며, 과거에도 당적을 가진 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김 대표가 과거 페이스북에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페이지와 야당 의원들의 페이지 등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소문도 번지고 있지만 현재는 계정이 삭제된 탓에 진위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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