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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리그 개막 D-2' 40대 감독들의 축구가 온다

이은혜

입력 : 2015.03.05 16:45|수정 : 2015.03.05 16:45


K리그 클래식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프로축구는 그 어느 해보다 젊은 감독들이 벤치에 앉는 점이 특색이다. 가장 나이가 어린 울산 윤정환 감독(41세)를 필두로 12개 팀 중 9개 팀 사령탑이 40대다. 평균 연령은 46.5세로 역대 두 번째로 낮다. 40대 감독들은 대부분 선수시절 경험을 공유하고 있어 경기장 안에서 뿐아니라 그라운드 밖 지략 대결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시즌 개막을 앞둔 K리그 클래식 11개 구단 감독과 각 팀 대표 선수들은 5일 오후 진행된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저마다 이색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우승후보는 단연 전북이다. 지난해 리그 우승팀인 전북은 올해도 알찬 선수영입으로 전력보강에 힘썼고, 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최강희 감독은 "목표는 우승이지만 꼭 둘 중 하나를 꼽으라면 리그보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밝히며 여유를 보였다.

전북 최강희 감독(56세)은 리그에 40대 젊은 감독들이 많아지면서 본의 아니게 최고령 감독 타이틀도 갖게 됐다. 50대 감독은 성남 김학범 감독(55세), 부산 윤성효 감독(53세) 세 명 뿐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젊은 지도자로 분류됐던 포항 황선홍 감독(47세), FC 서울 최용수 감독(42)은 어느새 연령과 경력 면에서 중고참 급으로 올라섰다. 제주 조성환, 전남 노상래, 인천 김도훈 감독은 나란히 45세지만 올해가 프로팀 감독으로 데뷔하는 첫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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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시즌 우승컵을 하나도 가져오지 못했던 황선홍 감독은 "허전하다. 올해는 꼭 다시 트로피를 가져오고 싶다"며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포항은 2013 시즌 토종 선수만으로 리그와 FA컵 우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지난해는 리그 4위로 시즌을 마쳤다.

계속되는 선수유출 속에 2년 연속 팀을 ACL 4강 진출로 이끌었던 FC 서울 최용수 감독은 자세를 낮췄다. 최용수 감독은 "지금 아무도 서울을 우승후보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행인 것 같다. 하지만 결과는 마지막까지 가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 답해 우승 경쟁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전통명가 울산을 이끌고 지도자 데뷔 시즌을 앞둔 윤정환 감독(42세)은 새로운 기대주다. 특히 포항과 울산은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정 부담이 적다. 전북, 수원, 서울 등 기존 우승후보들에게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윤정환 울산 감독은 "일본에 너무 오래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K리그에 와서 여러분들 앞에 서게 되니 너무 기쁘다. 올해는 즐거운 축구로 팬 분들을 경기장에 오도록 만들고 싶다"며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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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미디어 데이는 선수시절을 함께 한 40대 감독들의 '묘한' 신경전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승격팀인 대전 조진호 감독은 "친구이기도 하고, 같이 볼을 찼던 최용수 감독님을 꼭 한 번 서울에서 이겨보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자 울산 윤정환 감독도 "선수시절 많은 도움을 줬는데 이제는 최용수 감독에게 돌려받을 때가 된 것 같다"며 서울전 승리를 바란다고 맞장구를 쳐 폭소를 자아냈다.

최용수 감독은 "서울이 공공의 적이 된 상황은 낯설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계속 악연을 쌓아 온 포항과 전북에는 꼭 받은 만큼 되돌려 주고 싶다"며 리그 내 라이벌 팀들과의 혈전을 예고했다. K리그 클래식은 7일(토) 치러지는 전북과 성남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11개 팀이 9개월 동안 총 228경기, 8라운드 대장정에 돌입한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SBS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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