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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침몰하고 있다" 해경에 거짓신고 40대 구속

입력 : 2015.03.05 12:10|수정 : 2015.03.05 14:30


배가 침몰 중이라고 거짓 조난신고를 한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보령해양경비안전서는 해양긴급 신고전화(122)로 허위 신고를 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 김 모(4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설 연휴 중인 지난달 18일 오후 9∼11시 사이 모두 4차례에 걸쳐 122로 전화를 걸어 "군산 연도 인근 해상에서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고 있다. 배에 물이 차 침몰하고 있다"고 거짓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날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어선 출항이 통제된 상태에서 해경은 해상사고에 대비해 경비정을 급파하는 한편 해상교통관제센터(VTS)·육군과 공조해 선박을 추적 작업을 벌였습니다.

김 씨는 4차례나 허위신고 전화를 반복했고, 해경은 경비정 등 배 2척과 37명을 동원해 2시간에 걸쳐 신고 해상 인근을 샅샅이 수색했습니다.

"위도와 경도를 알려달라" 해경 관계자가 묻자 김 씨는 갑자기 "아무 일 없다"고 했다가 다시 "배가 침몰했다"고 하는 등 수차례 말을 바꿨습니다.

해경은 실제 조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위치를 추적했고 이날 김 씨가 배 위가 아닌 육지에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선원인 김 씨는 이날 충남 서천에서 전북 군산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하며 해경에 전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는 또 지난 2012년 추석 명절 기간에도 군산해양경비안전서에 허위신고를 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경 한 관계자는 "허위 신고로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낭비될 경우 구조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골든타임을 잃을 수 있다"며 "허위신고에 대해 엄정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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