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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특대어묵' 비하범, 잡고보니 평범한 20대 회사원

입력 : 2015.03.05 10:27|수정 : 2015.03.05 11:42


인터넷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학생들을 '특대어묵' 등으로 비하하며 모욕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모욕 등 혐의로 이 모(23)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지난 1월 '김○○'라는 가명으로 페이스북에 119구급대 들것에 옮겨진 시신 사진과 함께 "주문하신 특대 어묵이요"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어묵'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비하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용어로 같은 달 김 모(20)씨가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을 '어묵'으로 비하한 혐의(모욕)로 구속된 바 있습니다.

이 씨는 사진 속에서 담요를 두르고 있는 여학생들을 보고 "여기 특대어묵 3인분 배달이요"라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어묵탕 사진을 가리켜 "단원고 단체사진"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한 세월호 참사 생존학생 학부모가 경찰서를 찾아 인터넷 글 작성자를 처벌해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평범한 회사원인 이 씨는 닉네임 2개를 이용해 페이스북에 게시물 등을 올렸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어 용의자를 특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이 씨가 사용한 닉네임과 이씨 게시물에 댓글을 단 사람들에 대한 종합적인 추적 작업을 거쳐 이씨를 검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씨는 경찰조사에서 "글을 올리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줘 호기심에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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