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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美대사 조찬모임서 테러당해…얼굴 크게 다쳐

장훈경 기자

입력 : 2015.03.05 09:37|수정 : 2015.03.05 09:49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중 진보성향 문화단체의 대표로부터 테러를 당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미국뿐 아니라 주한 외교사절의 시설과 요인에 대한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오늘 오전 7시 40분쯤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강의를 준비하는 도중 55살 김기종 씨로부터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공격당했습니다.

김 씨는 진보성향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리퍼트 대사 오른쪽 뒤쪽 테이블에 있던 김씨가 갑자기 다가와서 리퍼트 대사를 밀어 눕히고 흉기로 여러 차례 공격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씨는 현장에 붙잡힐 당시 "오늘 테러했다. 우리마당 대표다. 유인물을 만들었다. 전쟁 훈련에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리퍼트 대사를 공격하기 전 모 교수한테 유인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지난 2010년 7월 주한 일본대사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진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받은 바 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김 씨를 검거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수사당국은 일단 대공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피를 많이 흘린 채 순찰차를 타고 인근 강북삼성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상원의원 시절인 지난 2005년부터 보좌해 온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그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수석보좌관 겸 비서실장,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의 요직을 거쳐 지난해 10월 역대 최연소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습니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리퍼트 대사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며 "조만간 국무부에서 별도의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민화협은 오늘 습격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테러"라고 규탄하며 "오늘 벌어진 테러 행위에 대해 한미 양국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오바마 최측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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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퍼트 대사 치료 강북삼성병원 취재진 등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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