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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줄 모르는 공격본능…'완전체 미드필더' 기성용

입력 : 2015.03.05 08:28|수정 : 2015.03.05 08:29


한국 최고의 미드필더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또 골맛을 봤습니다.

날카로운 패스와 수비력에 득점 감각까지 장착한 그는 이제 프리미어리그에서 손에 꼽힐 수준의 '완전체 미드필더'가 돼가고 있습니다.

기성용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2014-2015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19분 동점골을 뽑았습니다.

닐 테일러가 로빙 패스를 넘겨주자 본능적으로 골문을 향해 쇄도했습니다.

골지역 왼쪽에서 각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고 골키퍼까지 자리를 잡았으나 다리 사이로 침착하고 예리한 슈팅을 해 골망을 갈랐습니다.

그의 시즌 6호골이자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신기록입니다.

박지성(은퇴)이 2006-2007시즌과 2010-2011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정규리그 5골을 기록했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이 공격수였던 박지성의 득점 기록을 넘어선 것입니다.

기성용이 공격 본능을 뽐내는 것은 올 시즌만의 일이 아닙니다.

그는 FC서울에서도 2008, 2009시즌 4골씩을 올리며 '미들라이커'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바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셀틱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공격 본능은 그대로였습니다.

입단 첫 해 적응기를 거친 기성용은 2010-2011시즌에는 3골, 2011-2012시즌에는 6골을 기록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뒤에는 스완지시티와 선덜랜드(임대)에서 경기 조율에 치중하며 좀처럼 골 욕심을 내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스완지시티에서는 첫 두시즌간 무득점을 이어갔고 선덜랜드에서는 지난 시즌 3골을 기록했습니다.

골과는 별개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가치는 매 시즌 상한가를 쳤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공의 소유권을 잃지 않고 순도 높은 패스로 전방의 동료들에게 공격 기회를 제공하는 그를 이미 빅클럽들이 눈여겨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올시즌에는 여기에 더해 득점포까지 식을 줄 모르고 터집니다.

맨유와의 개막전에서 시즌 1호 골을 꽂으며 대활약을 예고했고 전반기에 3골을 터뜨렸습니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27년만의 준우승에 올려놓은 뒤 후반기 지친 몸으로 소속팀에 복귀했으나 그의 활약은 계속됐습니다.

시차와 체력 문제 등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지난달에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2골이나 뽑았습니다.

아시안컵 때 전문가와 팬들은 기성용의 기량이 정점에 올랐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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