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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영유아, 비만확률 더 높다…비타민 섭취는 부족

입력 : 2015.03.05 05:27|수정 : 2015.03.05 05:27

과체중 비중 높아…과자·사탕 많이 먹고 비타민 A·C 섭취 적어


저소득층 가구의 영유아가 비만일 확률이 일반 가정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저소득층 가구의 영유아가 상대적으로 균형있는 영양섭취를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층 영유아 중 비타민A나 비타민C, 나이아신 등의 섭취가 부족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5일 육아정책연구소가 최근 육아정책 브리핑를 통해 공개한 '저소득 가정 영유아의 건강 및 영양 불평등 해소되어야'(이정림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5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10~2012년)를 통해 만1~5세의 소득별 체질량지수(BMI)를 분석한 결과, 과체중 비율은 최저생계비가 낮은 집단에서 높았다.

과체중인 영유아의 비율은 최저생계비 100% 이하 가구에서 13.6%로, 최저생계비 100~200% 가구 10.6%, 최저생계비 200% 초과 가구 8.1%보다 높았다.

저소득층에서 과체중 영유아의 비중은 컸지만 비타민A·비타민C, 나이아신(비타민B3) 같은 중요 영양소를 기준치만큼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비타민A의 과다·과소 섭취 비중은 '최저생계비 100% 이하 가구', '최저생계비 100~200% 가구', '최저생계비 200% 초과 가구' 등 3개 그룹에서 각각 37.5%, 25.4%, 23.5%로 나타나 소득이 낮을 수록 높았다.

3개 그룹의 다른 영양소 과다·과소 섭취 비중도 비타민C는 각각 43.1%, 35.2%, 28.1%, 나이아신은 각각 29.5%, 23.5%, 18.6%로 같은 경향을 보였다.

이 수치에는 과소 섭취 뿐 아니라 과대 섭취도 포함돼 있지만, 저소득층 가구 영유아 중에는 세 영양소 모두에서 과다 섭취가 아닌 과소 섭취인 경우가 많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반면 탄수화물과 지방의 섭취는 저소득 가정의 영유아에게서 많은 편이었다.

작년 육아정책연구소가 실시한 '영유아 건강 및 영양실태' 결과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 가정의 영유아들은 간식으로 과자, 사탕, 초콜릿을 먹는 비율이 20.2%로,고소득(가구소득 월261만원 이상) 가구 영유아의 12.8%보다 크게 높았다.

생애 초기인 영유아 시절의 위험요인 노출은 생애 후기에 이르기까지 고혈압, 당뇨병, 암 등 만성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저소득 가정 영유아의 건강과 영양 정도는 성인이 된 뒤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준다.

이 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저소득 가정 영유아의 건강과 영양은 비중있게 다뤄지지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벌이는 '지역사회 통합건강증진사업' 중 저소득층의 영양 섭취를 돕는 사업은 임·출산부와 영유아에게 쌀, 감자, 달걀 등 보충 식품을 공급하는 '영양플러스' 사업 하나뿐이다.

이정림 연구위원은 "영유아의 영양과 건강을 위한 방문건강관리사업을 확대해 잘못된 건강관리 행태를 가진 저소득 가정을 지도·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지역 영유아들의 건강·영양 상태 향상 여부를 점검할 수 있도록 평가 지표도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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