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마트 수십 곳 신고한 '식파라치'…알고 보니 사기?

정경윤 기자

입력 : 2015.03.05 01:39|수정 : 2015.03.05 01:39

동영상

<앵커>

세 사람이 대형마트에 몰려 다니면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신고해 온 정황이 수도권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마트 업주들이 보상금을 노린 사기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8일, 경기도 하남의 한 마트 진열대에서 여자가 물건을 꺼내 주머니에 넣은 뒤 자리를 떠납니다. 이후 한 남자가 물건을 넣었다 뺐다 하더니 휴대전화를 꺼내 찍기 시작합니다.

서울 송파의 마트에서도 여자가 물건을 집어간 뒤, 다시 바구니의 물건을 진열대에 올려놓고는 남자를 불러 촬영을 하게 합니다.

마트 업주들은 서울 강동과 송파, 광진, 도봉, 경기도 하남까지 50여 곳에서 비슷한 일들이 일어났다고 말합니다.

세 사람이 다녀간 뒤, '유통기한이 지난 식료품이 팔리고 있다'는 신고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잇따라 접수됐습니다. 마트에는 수백만 원에서 1천만 원 넘는 과징금 통지서가 날아들었습니다.

[황승욱/마트 직원 : 솔직히 매대에서부터 물건 사들고 계산해서 나가는 것까지 찍었으니까 제 입장에서는 할 말이 없어지더라고요. 명확한 증거잖아요.] 

업주들은 CCTV 화면에서 행동이 수상쩍은 세 사람을 찾아냈고, 신고된 물건 주변의 다른 물건들은 유통기한에 문제가 없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업주들은 유통기한이 지난 물건을 갖다 놓고 신고를 해 보상금을 받아내는 식파라치 사기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