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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교사 꿈 이룬 창원대 '90cm의 거인' 이정훈 씨

입력 : 2015.03.04 17:12|수정 : 2015.03.04 17:12


키가 90㎝에 불과한 장애인이 친신만고 끝에 교사의 꿈을 이뤘습니다.

국립 창원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창원대를 졸업한 이정훈(26·특수교육과 08학번)씨가 연골 무형성증이라는 선천성 장애를 딛고 올해(2015년) 중등 특수교사 임용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이 씨는 연골 무형성증 때문에 뼈의 변형이 일어나 키가 90㎝입니다.

그는 서울에서 일반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검정고시, 고등학교는 특수학교를 거쳐 창원대에 입학했습니다.

이 씨는 고교 때부터 염원한 특수교사라는 꿈을 이루려고 창원대 특수교육과에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 결과 4학년 때 경기지역 중등 특수임용고시에 응시해 1, 2차 시험을 한 번에 합격했습니다.

그는 창원대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가장 키가 작은 졸업생이었지만 누구보다 큰 축하를 받았습니다.

이어 지난 2일 자로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특수학교인 경은학교로 출근, 특수교사로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 씨는 "특수교육 교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교사가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며 "항상 주변에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도와준 분들 덕분에 합격했다"고 겸손해했습니다.

또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열등감을 앞으로 가르칠 제자들이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참스승이 되는 게 목표다"라고 이 씨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 씨는 아들이 교단에 서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창원대 교수들과 동기, 선후배 등에게도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이 씨는 "우리나라 장애인 정책이나 시설이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며 "장애인을 뒤에서 손가락질하기 전에 장애인들에게 미칠 영향을 한 번 더 생각해주길 바라고, 저도 그런 인식 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특수교육인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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