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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최연소" 비뚤어진 자부심 10대 인터넷도박 조직

안서현 기자

입력 : 2015.03.04 10:02|수정 : 2015.03.04 10:29


인터넷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12억 원을 챙긴 10대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경기도 구리경찰서는 도박 개장과 국민체육진흥법위반 혐의 등으로 총책 19살 권모씨를 구속하고 회원 모집책 19살 이모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2달 동안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직접 만들어 운영하며 회원들에게 내기 돈을 받는 수법으로 12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총책 권씨는 과거 다른 도박사이트에서 회원 알선 일을 하며 도박사이트 운영 기법을 익힌 뒤 고등학교 동창인 이씨 등 6명과 함께 도박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이들은 총책과 회원모집책, 블로그관리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회원들로부터 내기 돈을 받아 축구나 야구 등 스포츠 경기 승패를 맞추게 하고 적중한 회원에게는 배당금을 주고 나머지는 자신들이 챙겼습니다.

이들은 구리시의 한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합숙하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들은 고급 승용차를 구입해 몰고 다니는 등 손쉽게 번 돈을 유흥비와 생활비에 흥청망청 사용했습니다.

일당 대부분은 학교를 중퇴한 상태이며 재학 중인 학생도 1명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우리는 이 계통에서 최연소 도박운영조직"이라며 자랑스러워하는 등 철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사용한 대포통장 거래 내역을 토대로 도박사이트를 이용한 회원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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