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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삼겹살데이 무료시식 인산인해…순식간에 200㎏ 동나

입력 : 2015.03.03 17:13|수정 : 2015.03.03 17:13


3일 오후 노릇하게 익은 삼겹살 냄새가 '삼겹살 거리'로 유명한 청주 서문시장을 뒤덮었다.

50m 길이로 줄줄이 놓인 테이블 위에서 삼겹살이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구워졌다.

테이블 주위에는 신선한 삼겹살 맛을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서문시장상인회와 청주시는 삼(3)이 두 번 겹쳐 '삼겹살데이'로 명명된 3월 3일 특별 이벤트를 펼쳤다.

이날 이곳 업소들은 삼겹살 가격을 7천원(1인분)으로 할인하고 500인분에 달하는 삼겹살을 무료로 제공했다.

삼겹살 데이 이벤트는 해마다 '대박'을 터트리며 화제가 됐다.

올해도 무료시식 행사를 시작한 지 2시간만에 청주시와 서문시장상인회가 마련한 삼겹살 200㎏이 모두 동났다.

대규모 '물량 공세'에 점심 이전부터 삼삼오오 짝을 이뤄 찾아온 회사 동료나 친구, 가족단위 손님들로 서문시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학생 김민호(21)씨는 "연령, 계층에 관계없이 함께 모여 무료로 삼겹살을 시식할 수 있다는 게 유쾌하고 즐거웠다"며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니 식당에서 먹는 것 보다 훨씬 맛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삼겹살데이를 즐기기 위해 외지에서 '원정'을 온 사람들도 많았다.

경기도 일산에서 온 박진우(22)씨는 "이렇게 한꺼번에 여러 사람이 다함께 삼겹살을 먹을 수 있는 것이 신기하다"며 "다음에는 가족하고 함께 오고 싶다"고 말했다.

서문시장은 전국 유일의 삼겹살 특화 거리다.

청주 최고의 상권이었던 이곳은 도심 공동화와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화려했던 옛 명성을 잃어버렸다.

절치부심한 시는 서문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2년 시장상인회와 함께 이곳에 삼겹살 거리를 조성했다.

초기 홍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점차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지금은 청주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8월 박근혜 대통령이 민생 탐방차 삼겹살 거리를 다녀갔을 정도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삼겹살 홍보에 나서는 등 세계적 명소로 거듭나기 위한 해외 홍보에도 적극 나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서문시장상인회 김상돈 회장은 "지난번 동아시아 문화교류로 일본을 방문해 홍보를 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세계적으로 하나뿐인 삼겹살 특화거리를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최근 청주한돈영농조합과 함께 청주의 돼지고기 대표브랜드인 '마뜨린포크'를 개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뜨린포크는 청주한돈영농조합과 충북대가 2년여의 연구 끝에 2010년 특허(제10-0979537)를 받았으며, 현재 11농가에서 1만 7천2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청주지역 돼지고기 고유 브랜드인 마뜨린포크와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를 연계해해 청주만의 명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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