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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은 기후변화 탓…전쟁 늘어날 것"

입력 : 2015.03.03 15:55|수정 : 2015.03.03 15:55


기후변화가 시리아 내전 발발의 핵심 동인이며 향후 지구 온난화로 유사한 전쟁이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일(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대 리처드 시거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오랫동안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기온 상승이 농업 분야에 피해를 입혀 그렇지 않아도 불안정한 정권의 중압감을 가중하고 분쟁의 원인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해왔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기후변화와 전쟁의 상관관계를 명확하게 언급한 것은 시리아 내전이 처음이라고 인디펜던트는 설명했다.

이번 연구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시거 교수는 "다른 모든 스트레스 요인에 더해 기후변화가 한계점을 넘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 두렵다"면서 "지중해 동부 지역이 전반적인 가뭄에 시달리고 있어 금세기에 걸쳐 이 같은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지역에 속한 터키와 레바논, 이스라엘, 요르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이 가장 위험한 지역이라고 시거 교수는 지적했다.

이중 이스라엘은 부국이고 정정이 안정돼 있을 뿐 아니라 많은 식량을 수입하기 때문에 다른 이웃국들보다는 기후변화를 견뎌낼 능력이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그러나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동아프리카의 소말리아나 수단같은 나라뿐 아니라 멕시코와 같이 정정이 불안하고 물이 부족한 일부 중앙 아메리카 국가도 이런 위험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시거 교수는 꼬집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봄에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복잡한 양상의 다국적 전쟁으로 진화했으며 이로 인해 20만 명이 넘는 희생자와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내전이 발생하기 직전인 2006~2010년 시리아에서는 기록적인 가뭄이 발생해 나라를 피폐하게 만들었다.

보고서는 시리아 북동부 농촌에 사는 한 농부의 말을 빌려 이처럼 극심한 가뭄 뒤에 내전이 발생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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