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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서 무슬림 히잡 문제 삼은 판사, 여론에 뭇매

장선이 기자

입력 : 2015.03.03 15:46|수정 : 2015.03.03 15:46


캐나다 법정에서 무슬림 여성에게 히잡을 벗으라고 요구한 판사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퀘벡 법원의 엘리아나 머렝고 판사는 지난달 24일 자동차 압류 해제 신청을 위해 법정에 출두한 무슬림 여성 라니아 엘-알룰에 히잡 착용을 문제 삼아 심리 신청을 기각했다가 일반 시민의 항의 민원이 제기돼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머렝고 판사는 당시 자신의 법정에서 모자나 선글라스 등 착용이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엘-알룰이 머리에 쓰고 있던 히잡을 벗으라고 요구했지만 엘-알룰은 종교상의 이유를 들어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스티븐 하퍼 총리가 총리실을 통해 판사의 처사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머렝고 판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급기야 엘-알룰과 아무 관계가 없는 일반 시민이 법원에 해당 판사를 대상으로 항의 민원을 정식으로 제기했습니다.

판사에 대한 항의 민원은 판사의 부당한 결정이나 처사를 조사할 것을 요청하는 정식 절차로 법원은 독립 위원회를 구성해 판사의 행위와 경위를 조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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