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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 태국서 고속철사업 수주 경쟁 치열

장선이 기자

입력 : 2015.03.03 12:00|수정 : 2015.03.03 12:00


중국과 일본이 태국에서 대규모 고속철도 사업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전방위적인 '고속철 세일즈'를 앞세운 중국이 우세를 점했지만, 최근에는 '저리 차관'을 무기로 한 일본의 추격이 매섭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중국 관찰자망이 복수의 일본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태국 교통부는 중국이 고속철 사업에 대한 대가로 지원하기로 한 차관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태국당국은 지난해 11월 중국과 협력해 동북부 국경지대인 농카이와 동남부 산업지대인 라용을 잇는 길이 867㎞의 철도 건설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중국은 그러자 태국에 이자율이 각각 2%, 4%인 인프라 차관과 철도시스템운영관리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태국 교통부는 중국의 차관을 받지 않기로 한 배경에 대해 "이자율이 과도하다"는 점을 제시했습니다.

대신 일본이 제안한 1%의 저리 차관을 받기로 하고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이 태도를 바꾼 것은 일본의 집요한 공세가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와 회담에서 철도를 비롯한 태국의 기초시설 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고, 찬-오차 태국 총리는 "우리의 최종 목표는 일본 신칸센을 들여오는 것"이라며 사실상 일본철도에 후한 점수를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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