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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근 전 총장 납품비리 또 적발…6천만 원 수뢰

입력 : 2015.03.03 12:23|수정 : 2015.03.03 12:58


옛 STX그룹 계열사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옥근 (62) 전 해군 참모총장이 다른 업체에서도 납품 대가로 금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해군 정보함에 탑재할 통신·전자정보 수집장비의 납품을 성사시켜주고 관련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정 전 총장을 추가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수단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독일제 통신·전자정보 수집장비 중개거래 업체인 A사로부터 2009년 2차례에 걸쳐 6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A사 측은 정 전 총장의 해군사관학교 동기인 예비역 준장 이 모(61)씨에게 1억 원을 건넸습니다.

이 씨는 "정 총장에게 부탁해 납품업체로 선정되도록 할 테니 인사할 돈을 달라"고 A사 측에 금품을 요구했습니다.

정 전 총장은 이 씨로부터 "A사의 부탁을 들어주면 1억 원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서 곧이어 해군 정보함 사업을 담당한 부하에게 A사의 요구조건을 들어줄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보함 사업관리 부서는 A사의 입맛에 맞게 납품 조건을 고쳤습니다.

A사가 중개한 장비는 경쟁업체 제품보다 유지비용이 훨씬 높은데도 수리·부속품 단가만을 기준으로 운용 및 유지비용을 산정, A사가 취급하는 제품이 가장 저렴한 것처럼 서류를 꾸민 것입니다.

그 결과 A사가 중개한 독일 업체는 2008년 12월 해군 정보함 통신·전자정보 수집장비 공급사로 선정됐고, 230억여 원 상당의 납품계약이 체결됐습니다.

계약이 성사되자 이씨는 A사 측으로부터 받은 돈 1억 원 중 6천만 원을 정 총장에게 전달했다고 합수단은 설명했습니다.

합수단은 이 씨도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구속 기소했고, 이 씨에게 뇌물을 맡긴 A사 대표 이 모 씨는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정 전 총장은 2008년 9월 옛 STX그룹 계열사로부터 유도탄 고속함과 차기 호위함 등을 수주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장남의 회사를 통해 7억7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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