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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파드리그 해링턴, 7년 만에 우승

김형열 기자

입력 : 2015.03.03 03:41|수정 : 2015.03.03 03:41


미국프로골프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44살의 노장 파드리그 해링턴이 정상에 올랐습니다.

해링턴은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합계 6언더파를 기록해, 22살의 대니얼 버거와 함께 연장전에 돌입한 뒤 2차 연장에서 파를 잡아 더블 보기를 기록한 버거를 따돌렸습니다.

2007년과 2008년 브리티시 오픈 연속 제패와 2008년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2년 사이에 3개의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던 해링턴은,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이번 대회 전까지 우승하지 못하고 세계 랭킹이 297위까지 떨어졌지만 7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화려한 재기를 알렸습니다.

또 2005년 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던 이 대회에서 10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오며 이 대회 최고령 챔피언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해링턴은 이번 대회에서 악천후로 경기가 연기된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전날 시작된 4라운드에서 7번 홀까지 3타를 잃고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지만 일몰로 경기가 중단됐다가 다음날 재개되자 다시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습니다.

11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잡아 패트릭 리드와 공동 선두로 나섰고, 15번 홀에서 리드가 더블 보기를 범하는 사이 단독 선두까지 꿰찼습니다.

하지만, 해링턴은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17번 홀에서 티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져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해 먼저 경기를 마친 버거에 1타를 뒤졌는데, 패색이 짙던 18번 홀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극적으로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해링턴은 1차 연장인 18번 홀에서는 파로 비겼지만 17번 홀에서 치러진 2차 연장에서 티샷을 홀 1m에 붙여 버거의 기를 죽였습니다.

버거는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티샷이 워터 해저드로 빠지며 사실상 승패가 갈렸습니다.

해링턴은 버디 퍼트가 빗나갔지만 가볍게 파 퍼트를 성공해 우승 상금 109만 8천 달러, 12억 9천만 원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박성준이 합계 3오버파 공동 31위, 양용은이 5오버파 공동 44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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