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아사히 "중국, 미 의원 보좌관들 호화 시찰 초청"

입력 : 2015.03.02 14:03|수정 : 2015.03.02 14:03


중국 정부가 미국 연방의회 의원 보좌관들을 다수 초청해 융숭한 대접을 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작년 12월, 중국 정부가 비용을 부담한 10박11일간의 중국 고속철도 시찰 프로그램에 참가한 미국 의원 보좌관 12명은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미국-중국)을 제공받고, 매일 특급호텔에 숙박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또 각지에서 당 간부로부터 최고급 요리로 만찬을 대접받았고, 세계적인 관광지인 시안(西安)의 병마용 관광 때는 귀빈(VIP) 통로를 이용하는 '특전'을 누렸다.

초청을 받은 이들은 상·하원의 외교, 정보, 금융위원회 등 소속 의원의 보좌관들이며, 미사일방어(MD) 전문가도 포함돼 있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작년 중국 정부가 이 같은 형태로 초청한 미 의회 보좌관은 약 200명 달해 같은 기간 일본 외무성이 자국으로 초청한 인원수(10명)를 크게 상회했다.

중국 정부의 위탁을 받아 프로그램을 대행하는 단체 중 하나인 미국아시아협회(워싱턴 소재)는 매년 약 7차례에 걸쳐 미국 의회 보좌관을 초청하는데, 이제껏 총 1천800명가량을 중국으로 불렀다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보좌관 초청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정계에 '친중파'를 만드는 일종의 '로비 공세'를 벌이고 있다면서 보좌관들의 시찰 장소 중에는 항일전쟁기념관이 포함된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입법 제도는 없고, 의원입법 제도만 있는 미국에서 입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의원 보좌관이 외국 정부로부터 금품을 받는 것은 미국 법에 따라 엄격하게 금지돼 있지만, '문화교류'와 '교육' 명목의 시찰 여행은 의회에 보고할 의무가 없다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