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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김경재 "개헌, 지금 논의할 때 아니야…청와대 뜻도 같아"

입력 : 2015.03.02 09:43|수정 : 2015.03.02 09:59

대담 : 김경재 대통령 홍보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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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정무특보 제의…동서화합 명령 받았다

- 대통령과 핫라인은 아직…

- 친노파에 의해 정치적 숙청 당해

- 개헌파 이재오, MB 대변인이란 오해 받을 가능성 많아

- 이병기가 장고 끝 악수? 악의적 표현, 적절한 인사



▷ 한수진/사회자:

지난 금요일,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보라인 교체, 특보 추가 등으로 청와대 인사 쇄신작업이 마무리됐습니다. 이 인선이 싸늘해진 민심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이 시간에는 대통령 홍보 특별보좌관으로 합류한 김경재 특보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경재 특보님, 나와 계십니까?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예.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홍보 특보에 발탁되셨는데 일단 소감이 어떠십니까?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박 대통령이 직접 특보직을 제안하셨다면서요?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예. 당일 날 아침에 전화 주셔가지고 한 10여 분 토론하고 몇 가지 지시도 받고 그래서, 열심히 하겠다는 의욕에 차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지시도 내리셨다고요?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지금 이제 뭐라고 할까요, MB 정권 이후에 정부조직법 중에서 요새 많은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걸로는 '국정홍보처가 없어진 것이 국정홍보를 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느껴지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그래서 홍보라인이 좀, 시스템이 왔다갔다 하고 그런 것 같아요.

특히 대 야권이나 국민에게 정부가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설명하는 것이 좀 미흡하다는 느낌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서, 아마 그 문제에 대해서 저를 기용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민심이 이렇게 싸늘해진 데는 홍보의 문제도 크다, 이렇게 보시는 모양이네요?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예. 적지 않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다면 앞으로 구체적으로 홍보특보의 역할, 어떻게 계획하고 계신가요?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우선은 일반적으로 지금까지 홍보라인들이 조금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야당관계의 대화의 채널을 여는데 중점이 있고요.

특히 국민들, 소외된 계층들, 이런 사람들 안에서, 우리가 예를 들면 지역적으로 호남이라든가 충청 이쪽에, 그쪽에 나름대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또 혹시 그쪽에 문제가 있으면 모아서 잘 보고 드리고 해서 동서통합, 혹은 가진 자와 가지지 않은 자의 격차의 극복, 그런 문제에 나름대로 노력을 하기를 명령받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또 그런 내용이라면 오히려 정무특보가 더 낫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원래는 김기춘 실장이 처음에 저한테 말씀하실 때는 정무특보처럼 제가 느꼈습니다. 느꼈는데 나중에 이렇게 이렇게 돌아가다가 정무특보 쪽으로는 새누리당 내부의 어떤 소통과 화합을 위하는 시스템으로 만들기로 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지난 일요일 날 예배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와 가지고 급히 나와 전화를 받았더니 '김 의원, 정무보다는 홍보로 붙이는 게 더 낫지 않겠어요?'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아 뭐 뭐든지 제가 관계없습니다.'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소외 지역의 민심보고는 직접 하시게 되는 건가요? 일종의 대통령과의 핫라인을 받으신 거예요?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핫라인을 받았다기보다도 어쨌든 제가 보고할 수 있는 채널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홍보도 홍보지만 소통에 대해서도 지금 많은 문제가 지적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그렇습니다. 소통 문제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이 생각하는 소통의 방법이나 소통 형식과 대통령께서 생각하는 소통의 방법과 형식에 약간의 감각적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그러니까 대통령은 대통령 나름대로의 소통을 하기 위해서 무슨 시장도 방문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이런 것이 있는데 또 국민 쪽에서는 '그거 가지고는 미흡하다' 하는 점도 없지 않은 것은 인정합니다.

그 차이의 갭을 극복하는데 진솔하게 대통령에게 잘 보고 드리고 진행하고 그러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를 겪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주도하셨잖아요?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예.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노무현 저격수'라는 별명도 얻으셨는데, 세간에서 이번에 특보 발탁되신 게 '문재인 대표 상승세 막아 달라' 이런 임무가 부여됐다, 그런 설도 있던데요.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까?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웃음) 문재인 대표 얘기는 한 마디도 나온 적이 없고요. 개인적으로 얘기하자면 탄핵할 때 당시에 김기춘 실장이 당시에 법사위원장이었습니다. 제가 다른 위원회에 있다가 당시에 조순형 대표의 주문으로 제가 법사위원회로 특별파견이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그 당시에 두 분의 관계가 좀 각별해지신 거군요?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그렇습니다. 법안 체크하고 임명 상정하고 하는데 서로 간에 손발을 맞춘 적이 있어서 김기춘 선배님하고는 제가 그렇게 완전히 낯선 분이 아니었습니다.

최근에 그런 인연이었는지 저에게 전화를 해주셔가지고 '자기가 물러나가는 입장에서 대통령을 잘 도와주고 그래주기를 바란다'고 해서 제가 한 서너 번, 대여섯 번 전화를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김 특보님은 정통 동교동계 출신이시고 민주당에 아주 오랜, 오랫동안 정치 인생을 보내셨는데요,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한 30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요즘 야권은 어떻게 보고 계신지도 궁금하네요, 보니까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이 여론기관마다 좀 다르긴 하지만 새누리당 육박할 정도로 많이 올랐고요.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아, 오른 것은 고무적인 일이죠. 저는 민주당의 경우에는 2004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에 당시에 친노파가 주도하는 민주당에 공천 신청을 했을 때, 그때 우리 꼬마민주당하고 합당을 하고 그랬을 때입니다.

그런데 저를 그냥 공천심사대상에서도 제외시켜버렸어요. 심사 자체도 안했습니다.

그래서 제 지역구에서 정 그렇다면 내가 '지역구 안 해도 좋겠다. 서울에도 좋고 하다못해 대구나 부산에서 내가 할 용의가 있다' 하는데도 그 찬스를 완전히 없앴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말을 하자면 제가 '친노파에 의해서 정치적 숙청을 당한' 셈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감정이 좀 많으시겠네요.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그래서 제가 민주당을 버린 게 아니라 민주당의 주도파가 저를 버린 겁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간 거죠.

그래서 그 동안 저하고 가까이 했던 동교동 사람들도 많이 쇠락을 반복했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에 야당의 주조를 이루고 있는 소위 문재인 대표 휘하의 사람들하고도 또 개인적으로는 의논 관계를 떠나서 개인적으로 대단히 친합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도 그렇게 정치적으로 우리가 쟁패(爭?)를 하기 전까지는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 제가 최선을 다했고, 다만 열린우리당 만든 것 때문에 서로 찢어진 겁니다. 그래서 지금도 제가 그걸 참 아쉽게 생각하고.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야권과의 어떤 대화 채널에서 큰 역할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떻습니까. 지금 대통령 중동 순방 이후에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청와대 회동이 있을 거라는 얘기도 나왔는데요. 야당과의 만남도 좀 정례화하면 어떨까요?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아, 그건 대단히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요새 쟁점이 개헌 문제도 있고 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에 대해서 서로 조율하고 그런 것이 국가적 관심사라고 생각이 되는데, 제가 개헌 문제 지금 얘기해도 됩니까?

▷ 한수진/사회자:

예예. 말씀하시죠.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지금이 소위 박근혜 정부의 3차 연도이기 때문에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시점입니다.

근데 국가의 지도체제 자체를 바꾸는 개헌 문제를 가지고 나라가 들썩거리면 진짜로 농담이 아니라, 말장난이 아니라, 정치권이 그쪽으로 밀려가 버리기 때문에, 저는 이 개헌문제 논의는 시간을 두고 여야 간에 협의가 있어서 조금 연장해서 얘기하는 것이, 연기해서 얘기해서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말씀이시고.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그렇습니다. 특히 야당에게 제기하기 전에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개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이 진짜로 국가의 장래를 생각해서 이것을 끄집어내는지, 아니면 정치적인 무슨 다른 배경을 가지고 이렇게 하는지 이 문제는 제가 좀 회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러니까 국가적인 장래를 생각한다면 지금은 개헌을 논의할 수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그렇죠. 시간이 적절치 않다고 보고요. 예를 들면 이재오 의원 같은 분도 너무 개헌을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 같아서, 이렇게 잘못하면 저도 개인적으로 잘 아는 분입니다만, 혹시 'MB의 대변인이다'라는 오해를 받을 가능성이 많아요.

그래서 그런 문제에 대해서 조금 시간 조절과 길이 조정을 좀 조절하는 것이 정치적인 쟁점을 분명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지금 개헌에 대한 특보님 말씀은 청와대의 뜻과 같다고 보면 되는 거죠?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조심스럽습니다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그리고요. 이 문제도 좀 여쭤보겠습니다. 사실 이병기 비서실장이요, 정말 장고 끝에 이런 인사가 내려졌는데 말이죠.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장고 끝에 악수'라는 말은 너무 악의적인 발언이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 양반 좋아합니다. 좋아해서 뭐 충분히 비서실장 역할을 제가 잘 보좌해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국정의 뭐라고 할까 고비를 다잡고 엄밀하게 관리하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절한 인사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그동안 통화도 하고 그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전에 김기춘 실장과의 정무스타일과는 확실히 달라질까요?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좀 다르죠. 다르죠. 근데 저는 김기춘 실장은 사람들이 흔히 얘기해서 '공안통치의 화신이다' 이렇게 얘기를 많이 하는데 뭐 그런 비슷한 주장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만, 지금 우리 사회를 가까이에서 봐 보면요, 굉장히 불안하고 붕 떠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적어도 북한에 대한 메시지를 보더라도 우리 사회의 무슨 친북 내지 종북적인 단체가 막 흔들어가지고 우리 사회가 내부로부터 붕괴되는 것을 막는 것, 그런 의미에서 통진당 사태에 대한 법적인 처리, 또 이석기 씨의 RO 이런 문제를 정리함으로써 적어도 우리 사회의 법적 질서가 정비돼있다는 것을 그걸 '공안통치'라고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고, 또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북한이 제발 일대일로 깨끗하게 대화에 나와야지, 남한 사회에 있는 무슨 자기들하고 좀 친분이 있는, 우호적인 단체를 선동해서 남한 사회를 움직이려고 하는 그런 의도는 버려라.

▷ 한수진/사회자:

제가 질문을 드린 건 어떤 당청관계나, 거기에 대한 변화가 있을지를 여쭌 건데요. 조금 말씀이 달라지신 것 같습니다.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그런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좀 짧게 한 말씀만 더 여쭤볼게요.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관련 국정원 개입에 대해서 '청문회 열자', '국조 열자' 이런 주장 하고 있지 않습니까? 필요하다고 보세요?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그 문제에 대해선 제가 아직 문제의 쟁점을 정리하지 못했는데요. 그거하고 예를 들면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이런 문제에 대한 조사 이런 것은, 여야의 합의와 토론에 의해서 결정되리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그때 그 결과에 대해서 가타부터 얘기를 해야지, 제가 일방적으로 '해야 된다', '할 필요가 없다'하고 얘기하는 것은 이 시점에서는 적절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또 다른 기회에 모셔서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예.

▷ 한수진/사회자:

여기까지 말씀 듣죠.

▶ 김경재/대통령 홍보특보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김경재 신임 대통령 홍보특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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