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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쉽게 번다" 유혹…대학생 불법다단계 기승

이호건 기자

입력 : 2015.03.02 07:50|수정 : 2015.03.0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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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업이 힘든 요즘 대학생들을 노린 불법 다단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한 뒤, 상품을 강제로 떠넘기는 방식입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다단계 업체입니다.

사무실엔 각종 상품들이 진열돼 있고 대학생으로 보이는 20대 남녀들이 보입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절대 대학생을 판매원으로 모집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다단계 판매업체 관계자 : 대학생은 가입이 안 됩니다. 휴학생도 대학생도 모두 안 됩니다.]

정말 그럴까.

대학 4학년인 김 모 씨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후배의 말에 솔깃해 이 업체에서 판매원 교육을 받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3박 4일 교육을 받는 동안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갔다고 합니다.

[김 모 씨/피해 대학생 : 두 번째 날에는 도망가려고 짐을 챙겨서 나가는데 그때 걸려서 다시 가게 됐고…]

이 업체는 판매할 상품 500만 원어치 상품을 먼저 사라고 강요한 뒤 돈이 없다고 하면 대출을 알선해 사도록 했는데 금리가 연 23%에 달했습니다.

상품을 떠넘긴 뒤에는 업체 관계자들이 직접 포장을 뜯어 환불도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는 이렇게 다단계 판매 업체에 피해를 봤다는 20대 청년들의 신고가 매년 120건 이상 접수되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취업과 고수익을 미끼로 대학생들을 끌어들이는 불법 다단계 판매가 다시 기승을 부린다고 보고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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