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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애틀, 저소득층 대중교통요금 할인 시행

입력 : 2015.03.02 05:03|수정 : 2015.03.02 05:03


미국 시애틀 인근에서 저소득층에 대중교통 요금을 할인해 주는 프로그램이 1일(현지시간) 시작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워싱턴 주 킹 카운티 교통부 산하 기관인 '킹 카운티 메트로 교통'(King County Metro Transit)은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ORCA 시행에 들어갔다.

'One Regional Card for All'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ORCA는 저소득층에게 교통요금을 할인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지하철, 버스는 물론 해상교통수단인 페리 요금도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킹카운티 메트로 교통'이 아닌 다른 대중교통사업자가 이 지역에서 운영하는 교통수단에도 적용된다.

버스나 지하철의 1회 요금은 1.50달러로 일반 최고 요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ORCA에 등록하려면 연소득이 미국 연방 빈곤선(4인가족 기준 2만 4천250달러)의 2배를 넘지 않으면 된다.

이 프로그램의 도입에 따라 시애틀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을 포함해 10만 명 이상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지역 복지 정책과 연관성이 있는 의료기관, 푸드뱅크, 커뮤니티칼리지 등에서 쉽게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뉴욕타임스는 빈부 격차의 확대 때문에 지역 경제가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프로그램이 도입됐다며 "빈부 불평등 해소를 위한 또 하나의 정책"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이번에 도입된 프로그램은 미국의 다른 지역에도 확산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200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비슷한 제도가 도입됐지만, 이번처럼 광범위한 지역과 인구를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

또 최근 오하이오 주 그린 카운티가 교통 바우처를 사서 저소득층에게 나눠주고 있으며, 펜실베이니아 주 서부 지역에서 비영리 단체가 가난한 사람을 위한 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지만, 적용 지역과 대상이 제한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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