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곳곳에 균열 징후…싱크홀 만드는 노후 하수관

윤영현 기자

입력 : 2015.02.28 01:32|수정 : 2015.02.28 02:29

동영상

<앵커>

싱크홀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부가 전국의 2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 1천600여 ㎞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거의 1㎞마다 1곳 꼴로 싱크홀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주택가입니다.

도로 맨홀 뚜껑을 열고, 하수관 내부로 들어가 봤습니다.

너비 3.3m에 높이 2.2m로 46년이나 된 대형 하수관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하수관 내부를 살펴보니 곳곳에서 균열 징후가 발견됩니다.

하수관 곳곳의 콘크리트가 이렇게 부식되면서 안에 들어 있던 철근도 밖으로 노출돼 있습니다.

노출된 철근도 심하게 부식돼, 손으로 만지면 부서질 정도입니다.

이런 낡은 하수관 위로 도로가 있고, 차들이 달리고 있는 겁니다.

군데군데 땜질식 보수를 해놓은 곳도 있지만, 보수하지 못한 곳이 더 많습니다.

[이권구 기술사/서울 중랑구청 치수과장 : 손상이 더 진행될 경우에 벽면에 천공(구멍)이 발생 될 수 있습니다. 지하수나 토사가 유입되면서 싱크홀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발생한 싱크홀 가운데 노후 하수관이 원인인 경우가 53건에 달합니다.

문제는 2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이 전국 하수관의 30%에 달해 싱크홀이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류연기/환경부 생활하수과장 : 2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은 전수 조사를 할 계획입니다. 문제가 된 지역은 바로 개·보수가 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노후관의 절반만 보수하는 데도 8조 원 가량이 들 것으로 환경부는 추산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하수관 보수 관련 예산은 900억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