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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토] "고리 1호기 폐쇄하라"…고리원전 앞에서 십자가 행진

입력 : 2015.02.27 16:47|수정 : 2015.02.27 16:52


부산YMCA를 비롯한 기독교·사회단체 회원 200여 명이 오늘(27일) 오후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본부 앞에서 십자가를 들고 1㎞가량 행진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설계수명 1차례 연장한 고리원전 1호기의 수명 재연장에 반대하고 폐쇄를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설계수명이 끝나 3년째 가동이 중단됐던 월성원전 1호기에 대한 계속운전 허가가 난 탓인지 참석자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굳어 있었습니다.

방사성 물질을 의미하는 노란색으로 만든 십자가에는 '굿바이(안녕) 노후 원전', '생명도 소중해요', '노후원전 즉각 폐쇄' 등의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행진에 앞서 주최 측은 근처 고리스포츠문화센터 앞 야외 공연장에서 고리 1호기 폐쇄를 기원하는 연합 예배를 올렸습니다.

고리 1호기 폐쇄를 촉구하는 영문 피켓 'STOP GORI' 아래 자리 잡은 외국인도 눈에 띄었습니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신미숙 목사는 "인간의 탐욕으로 바벨탑을 쌓는 어리석음을 멈추게 해달라"고 기도한 뒤 "설계수명이 다한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가 멈출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산YMCA 김길구 사무총장은 "잦은 고장과 부정으로 얼룩진 고리 1호기 폐쇄가 한반도 탈핵의 신호탄이 되게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원전의 효시인 고리 1호기(발전용량 58만7천kW)는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07년 6월 설계 수명(30년)을 다했지만 2017년까지 수명을 10년 연장해 가동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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