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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서 깜짝 발탁 이병기 신임 靑 비서실장은 누구

문준모 기자

입력 : 2015.02.27 14:17|수정 : 2015.02.27 15:02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오늘(27일) 내정된 이병기 국정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 자문 그룹 중 한 명입니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부터 박근혜 대통령에게 긴급한 정무적 조언을 할 수 있는 대표적 친박계 인사로 꼽혔습니다.

외무고시를 거친 직업 외교관 출신이지만 정치권에 오래 몸담았고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을 지냈으며,박 대통령 정부의 초대 주일 대사로 기용됐습니다.

지난해 6월 국정원장으로 전격 발탁된 데 이어8달 만에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중용되며 국정의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현직 국정원장이란 부담에도 비서실장으로 발탁할 만큼 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신임 실장은 2007년 당내 경선 캠프에서 선거대책부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 대선 때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4년 박 대통령이 '차떼기당' 오명을 쓴 한나라당 대표를 맡아 17대 총선을 치를 당시 '천막 당사' 아이디어를 냈던 것도 이 신임 실장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관 출신답게 평소 언행이나 처신이 신중하고 정무 감각이 뛰어난 것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유승민 원내대표 등 현 여당 지도부와도 친분이 두터워 당청 관계를 비롯해 대야·대북·외교까지 두루 아우를 수 있다는 평가가 여권 내부에서 나옵니다.

1985년 민정당 총재보좌역으로 정치에 뛰어든 이 실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의전수석비서관을 거쳐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외교부 본부대사를 지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인 1995년 국정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장 제2특보로 자리를 옮긴 후 1996년부터 98년까지 안기부 제2차장을 지냈습니다.

2차장 재직 당시인 1997년 고 황장엽씨 망명 사건이 발생하자, 한국 망명을 위한 막후작전을 총괄하기도 했습니다.

안기부를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일본 게이오대에서 객원 교수를 지내'일본통'으로도 분류됩니다.

2002년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정치특보를 지내며 이 후보의 핵심측근으로 분류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자민련 부총재였던 이인제 의원에게 대선정국에서 한나라당에 유리한 활동을 해달라는 취지로 5억 원의 활동비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정치권에서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않다 2004년부터 박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조언했고 2005년 5월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취임하며 여의도에 공식 컴백했습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부터 박 대통령에게 정치 현안에 대해 조언했고, 2012년 대선 기간에도 박 대통령이 의지하는 핵심 측근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대표·유 원내대표와는 이회창 전 총재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와 당청간 소통의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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