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문재인 "백마리 토끼 잡겠다"…집권플랜 키워드는 경제

입력 : 2015.02.26 15:03|수정 : 2015.02.26 15:37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오늘(26일)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경제'를 제시하며 유능한 수권정당 만들기에 초점을 맞춘 집권플랜을 밝혔습니다.

"백마리의 토끼잡기가 당이 가야 할 길"이라는 그의 표현대로 '집토끼', '산토끼'로 상징되는 진보-중도의 이분법을 넘어 비판·견제세력의 역할에 머물지 않고 유능함과 실력으로 박근혜정부와 진검승부, 정권탈환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지난 대선 패배가 '근본주의'에서 비롯됐다는 자성을 토대로 '탈 이념'으로 대변되는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 본격적인 변신에 시동을 걸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문 대표는 "정당의 목표인 집권을 하려면 경제에 관한 능력을 가져야 한다"며 "지난 대선의 시대정신이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였다면 이번에는 이를 더 심화시켜 성장·복지·고용이 선순환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까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가 성장해야 복지도 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러한 능력을 갖춰야 우리에게 정권을 맡겨달라고 말할 수 있다"며 "처절하게 실패하고 있는 박근혜정부의 경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정책으로) 끌어내는 게 시급하다"고 역설했습니다.

박 대통령에게 영수회담 제안 계획을 밝히면서 "민감한 정치현안은 제쳐두고 그때그때 경제, 안보 등 여야가 초당적으로 논의할 문제만 의제로 삼자"고 한 것이나 보편적·선별적 복지의 균형있는 조합을 언급한 것도 유연함을 내비친 대목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남북문제에 있어 초당적 협력을 재차 강조하며 북한인권법에 대한 탄력적 입장을 밝힌 것도 그 연장선상에서 읽혀집니다.

문 대표는 이러한 변화를 통해 4·29 보궐선거와 내년 총선에서 정정당당하게 평가받겠다는 의지도 피력했습니다.

보궐선거에서 야권연대 가능성을 차단하며 각개격파 의지를 보였고, 총선과 관련해선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원칙을 표방하며 "단합을 토대로 한 혁신과 유능한 경제정당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다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야권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문 대표는 "대선을 준비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독배가 될지 모를 당 대표에 나선 게 아니다"면서 "'대표 하는 것 보니 별거 없다'는 평가가 내려지면 제 정치생명도 끝나는 것 아니냐. 지금은 대선은 생각하지 않고 당 살리는 일에 정치생명을 걸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대선 때에 비해 권력의지가 강해졌느냐는 물음에는 "여의도 정치문법이 약간 이상하다. 대선후보가 됐을 때에는 권력의지가 부족하다고 하더니 지금은 대선을 생각하지 않는다는데도 권력의지가 강해진 것 같다고들 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면서 "그때그때 시기에 맞는 역할을 하기 위해 나서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총리 인준 과정에서 불거진 여론조사 제안 등을 둘러싼 아마추어리즘 및 정치력 부재 논란에 대해선 "그 비판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SBS 뉴스